홍준표 "내가 옳았다" 당권 도전…3强 중심 공방전도 격화(종합)

30일 출판기념회서 선언, 전대 구도 점점 완성
"도로 탄핵당 안 돼…황교안과 내년 또 2차전"
4인 컷오프, 후보 간 단일화 여부 역시 주목
다만 작년 민주당처럼 8인 모두 완주할 수도
  • 등록 2019-01-30 오후 5:04:27

    수정 2019-01-30 오후 5:15:44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The K 타워에서 열린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홍준표 전(前)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지고 당을 떠나면서 ‘홍준표가 옳았다’라는 국민의 믿음이 있을 때 돌아오겠다고 여러분과 약속했다. ‘홍준표가 옳았다’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전날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함께 2.27 전당대회 3강(强) 후보로 평가받는 홍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해 당권 레이스도 한층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자신의 저서인 ‘당랑(螳螂·사마귀)의 꿈’ 출판기념회를 열고 “남은 모든 것을 던져 당의 재건과 정권탈환에 앞장서겠다”며 당 대표 출마 포부를 밝혔다.

“탄핵 시즌2 될 가능성 있어 전대 나왔다”

당초 2022년 대선을 ‘마지막 승부’라고 강조했던 홍 전 대표 출마에는 황 전 총리의 당권 도전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하고 2020년 한국당의 총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당내 분위기 속에, 대권 경쟁자인 황 전 총리가 총선 공천권을 거머쥘 경우 대선 경선에서 절대 불리한 위치에 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치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대표는 2020년 총선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21대 총선 후보와 의원들 역시 당 대표를 구심점으로 뭉치고 세력화할 수밖에 없다.

황 전 총리 입당 직후부터 ‘친황(황교안)계’라는 말이 나온 이유 역시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인지도 면에서는 아쉬울 게 없는 홍 전 대표로서는 당내 의원들의 지원을 얼마만큼 확보하느냐에 따라 향후 대선 경선의 향배가 갈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홍 전 대표도 황 전 대표를 겨냥해 견제구를 던졌다.

그는 “문재인 정권에 맞서 싸워야 할 우리당이 여전히 특권 의식과 이미지 정치에 빠져 ‘도로 병역비리당’, ‘도로 탄핵당’, ‘도로 웰빙당’이 되려 한다”며 “정치생명을 걸고 당원들과 함께 악전고투할 때 차갑게 외면하던 분들이 이제 와서 당을 또다시 수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처음에 전당대회를 나올 생각이 없었지만 정치경력도 없는 탄핵 총리가 등장하면서 이 당이 탄핵 시즌2가 될 가능성이 있어 나왔다”며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 등 대선에 나올 분과의 2차전은 또 2021년에 (대선 경선에서) 할 것”이라고 했다.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도 당권 행보를 이어갔다.

오 전 시장은 강원 원주 당협 핵심당원 합동간담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논쟁은 중도층 끌어들이기나 통합에도 도움 안 된다”며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사람이다. 이게 (본인) 지지율에 도움이 됐겠지만 한계가 있다”고 날을 세웠다. 황 전 총리는 천안함 기념관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홍 전 대표 출마에 대해 “귀한 우리 한국당의 인적 자원”이라며 “우리 한국당을 키우고 세우고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막아내는데 같이 힘을 합해야 한다”고 여유를 보였다.

“원내인사가 대표돼야” 단일화 움직임 시작

당권주자 중 3강으로 평가받는 황 전 총리와 홍 전 대표가 전날부터 연달아 출마를 공식화한 만큼 전당대회 구도도 점점 완성돼 가는 모양새다.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심재철·정우택 의원도 다음날(31일) 각각 국회에서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당 대표 컷오프 기준을 4인(5인 후보 시 컷오프 없음)으로 정하면서 누가 본선 무대에 오를지도 관심사다. 3강 주자들은 무난히 컷오프를 통과할 것이라는 데 당내 큰 이견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후발주자로 평가받는 심재철·정우택·주호영·안상수·김진태 의원 등은 어떻게든 마지막 한 장의 티켓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예비경선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후보는 정치적 내상이 불가피한 만큼 후보 등록일인 다음달 12일 전후를 기점으로 일부 주자들 간 단일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우택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올 1년 문재인 정부와 싸우려면 원내인사가 대표가 되는 게 낫다”며 “그런 측면에서 원내인사 간에 단일화가 되면 당선을 담보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후보 간 물밑접촉을 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구정이 지난 뒤에 후보등록일 전후로 단일화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일 기회를 포기해야 하고 후보들 간 자존심이 걸린 만큼 모두 완주를 고집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치러진 민주당 전당대회 역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선출하고 대표선거에만 8명의 후보가 난립했지만, 출마를 공식화한 이들은 단일화 없이 모두 완주했다.

당시 민주당은 컷오프 인원이 3명으로 한국당보다 벽이 높았다. 또 집권 2년 차 여당으로 친문(문재인) 세력들이 건재해 단일화 논의 여건 역시 한국당에 비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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