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이 핵심 벤치마크로 여기는 7일물 예금 레포금리는 이날 장 초반 3.1955%까지 올라가며 지난 2015년 4월 이후 5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종전 거래일 종가는 3.1587%였다.
아울러 중국 단기자금시장 대표 금리인 만기 7일짜리 SHIBOR(상하이 은행간 금리)도 3.194%로, 역시 지난 2015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한 주 7일물 SHIBOR는 80bp(0.8%포인트)나 급등했었다.
이처럼 단기금리가 오르자 인민은행은 7일물 역레포를 통해 총 980억위안 규모의 자금을 순유입했다. 1월 한 달간에만 2165억위안에 이르는 자금을 순회수한 것과 대조적인 것으로, 단기금리가 과도하게 뛰자 기존 긴축 기조를 다소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SEB의 유지니아 빅토리노 아시아전략담당 대표는 “인민은행이 과도한 위험 감수(=리스크 테이킹) 행위를 제한함으로써 자금시장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통화정책 긴축보다는 금융 규율을 바로 잡기 위함으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인민은행이 통화긴축으로 돌아섰던 지난 2017년 3월의 경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와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금리를 인상하면서 역레포까지 중단하는 등 전방위적인 긴축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흘 간 단기자금 순회수 이후 1월29일에 980억위안의 유동성을 순공급하는 등 회수와 공급을 반복하며 균형을 맞추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최근 다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고 연초부터 제조업과 서비스업 활동이 다소 위축되고 있는 만큼 인민은행이 섣불리 통화정책 정상화로 돌아설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실제 최근 다보스포럼에서 연설했던 이강 인민은행 총재도 “통화정책은 계속해서 경제 회복을 지지할 것이며 리스크를 피하고 균형을 맞출 것”이라며 “정책이 갖고 있는 일치성·안정성·일관성을 확실히 보장하되 너무 서둘러 경기 부양정책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단기자금시장 불안이 조만간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밍밍 씨틱증권 채권리서치 대표는 “단기자금시장에서의 빠듯한 자금 사정은 월말 효과가 걷힌 뒤 완화될 것”일며 “특히 춘절이 임박하면 (당국의 자금 공급으로 인해) 자금 여건이 다시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