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 침체에 중소철강株 ‘뚝’..6개월새 지수 28%↓

국내수요 줄고 美·中 무역전쟁에 투자심리 위축
관세 부과 주요업종 영향..단기간 회복 어려워
“대외 불확실성 걷혀야 주가 상승 가능”
  • 등록 2018-07-23 오후 6:46:10

    수정 2018-07-23 오후 6:46:10

경북 포항에 있는 한 철강회사에 관련 제품들이 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경기부진으로 국내 수요가 줄어들고 글로벌 무역전쟁이 심화하면서 철강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철강업이 미국과 중국 간 관세 부과의 주 대상 업종으로 거론되면서 대형 업체뿐 아니라 중소 협력업체들까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철강 중소형주(株) 주가는 최근 두달 새 20% 가까이 급락했다.

또 최근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가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발동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 철강업체들이 주가반등을 노리기 위해선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해소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의 철강지수는 지난 1월 25일 연중 최고점인 2219.74를 찍은 후 계속 하락해 이달 20일 연중 최저점인 1599.88을 기록했다. 연고점 대비 무려 27.92% 하락한 것이다.

철강 중소형주도 하락세다. 대동스틸(048470)은 전 거래일(20일) 대비 8.05% 하락한 6850원에, 동양철관(008970)은 7.03% 떨어진 172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휴스틸(005010)은 2.62% 내린 1만3000원, 한일철강(002220)은 2.95% 하락한 2만3000원, 동일산업(004890)은 1.26% 떨어진 6만2800원에 마감됐다.

대부분의 업체는 상반기 연중 최고점을 기록한 뒤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동스틸과 동양철관은 6월 18일 각각 최고점 1만9950원, 4595원을 기록한 뒤 하락세다. 휴스틸은 6월 20일 최고점(2만4450원)을 기록한 뒤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동일산업은 3월12일 최고점(7만9800원)을 찍고 하락세를 보이다가 이달 5일 최저점(6만1000원)을 기록했다.

(자료:마켓포인트)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지금의 주가는 무역전쟁, 미국 금리인상, 세이프가드 등으로 인한 대외적 환경의 영향이 크다”며 “특히 철강업종이 무역전쟁의 한 가운데 있는 탓에 글로벌 투자가들이 투자 위험성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협력업체 같은 경우 포스코 등 대형 철강사들에게 물건을 받아서 절단하거나 2차 가공을 해 고객사들에게 납품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수요상황 자체가 좋지 않다보니 실적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 회복은 쉽지 않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작은 업체일수록 수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반등의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김 팀장은 “국내 철강업황은 좋지 않지만 중국이 세계 철강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시장인데 현지 상황은 그리 나쁘지 않다”면서 “협력사들이 중장기적으로 주가 반등을 노리기 위해선 중국이 직면한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이 먼저 해소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EU의 철강제품 세이프가드 도입이 국내 철강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기업분석2팀장은 “세이프가드의 주 내용은 최근 3년간 EU로 수입된 평균 물량의 100%까지는 무관세로 수입하고, 쿼터를 넘기는 물량에는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것”이라며 “이는 국가별이 아닌 글로벌 쿼터를 적용해 순착순 물량이 배정되는데 유럽 내 거래의 경우 품질이나 납기가 중요해 쉽게 업체를 바꾸지 않는다. 이점을 고려하면 이번 조치는 국내 기업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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