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수능까지 남은 기간 동안에는 생체리듬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초조한 마음에 무리하게 수면 시간을 줄여가며 학습 시간을 늘려서는 안되며, 반대로 수면 시간을 과도하게 늘리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 충분한 휴식은 취하되 시험 당일의 일정에 맞춰 규칙적인 생활로 생체 리듬을 유지해야 한다.
또 스트레스가 심하고 입맛이 없다고 하더라도 끼니를 거르지 말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특히 당질을 섭취해야 뇌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공급할 수 있으므로 밥, 빵 등 당질 식품을 포함해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단, 영양소는 골고루 섭취하되 자극적이지 않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재석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소화기병원 원장은 “수험생은 극도의 스트레스와 초조함을 느끼기 마련인데, 이런 상태에서는 속쓰림, 더부룩함, 소화불량 등 위장장애가 나타나기 쉽다”라며, “위장장애로 인한 불편 증상은 수험생의 컨디션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수능을 앞둔 시기에는 지나치게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위주로 충분히 시간을 들여 식사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 수능날까지 일정한 컨디션 유지 필요
먹는 것 역시 주의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시간에 쫓기는 만큼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 위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하기 쉬운데, 이러한 식단은 위장에 부담을 주어 소화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또한 최근 수험생을 대상으로 집중력을 높여 준다는 약물이나, 건강기능식품 등도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평소 복용 이력이 없던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은 컨디션에 급격한 변화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깨어 있기 위해 커피나 에너지 음료에 의지하는 것 역시 금물이다. 카페인이나 에너지 드링크는 일시적인 각성작용으로 사고활동을 활발하게 해주지만 오후 시간 카페인을 섭취하면 밤에 잠들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양질의 깊은 수면을 취하기 어려워진다. 이렇게 수면이 부족하면 결국 낮 시간 동안 졸음이 오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
◇ 늘 먹던 음식 위주로 자극 줄이고 영양균형 맞춰야
수험생에게 많이 선물하는 엿이나 찹쌀떡 등은 당분을 주로 함유해 두뇌 활동에 필요한 당을 빠르게 공급하지만 지나치면 혈당의 급격한 변화로 신경과민이나 스트레스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적당량만 섭취해야 한다. 간식을 먹어 허기지지 않도록 하되, 수능 시험 전날 밤에는 야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야식을 먹으면 속쓰림, 더부룩함 등 소화불량 증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박재석 원장은 “스트레스를 이기고 피로를 풀기 위해서는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시험 당일에는 사과나 귤 등 신선한 제철 과일을 간식으로 싸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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