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들 제초·청소 업무 민간 위탁…`21년까지 3900명 일자리 창출

제초·청소 등 사역 임무 단계적 축소
제설작업도 추가 장비 지원으로 효율화
휴식시간 보장, 병사들 전투준비 여건 개선
  • 등록 2018-08-16 오후 4:45:10

    수정 2018-08-16 오후 4:45:10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군에 복무하고 있는 병사들의 사역임무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제초·청소·제설이다. 국방부는 국방개혁2.0의 일환으로 병사들이 본연의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일과시간과 휴식시간까지 할애해 하고 있는 이같은 부수적인 사역임무를 덜어준다는 방침이다.

사실 전방지역 1개 GOP 사단의 평균 제초 대상면적은 축구장 110여개를 이어붙인 크기 만큼 광범위하다. 고온다습한 한여름에는 잡초가 빨리 자라기 때문에 병사들은 이른 아침부터 제초작업에 차출된다. 이에 따라 임무수행과 교육훈련 등에 전념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국방부가 2017년 7월 GOP지역에 근무하는 병사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민간인력 활용이 가장 필요한 분야로 66.4%가 제초를 선택했다.

청소 역시 병사들이 일과 외에 추가로 하는 고된 업무 중 하나다. 물론 병영생활관 내부 등 병사들이 사용하는 전용 공간은 스스로 청소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식당, 도서관, 세탁실 등 공동으로 사용하는 구역은 물론이고 행정 시설 등 병사들의 일상생활과 무관한 장소도 돌아가며 청소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 병사들의 휴식여건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 2016년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군 시설관리 민간위탁 효율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공동구역의 청소를 민간인력으로 전환시 병사 1인당 연간 148시간의 가용시간 추가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방부는 민간인력 투입이 가능한 곳의 제초작업과 공동으로 사용하는 구역 등의 청소에는 민간인력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 육군 전방 GOP 지역과 해군 함대사령부, 공군 전투비행단, 해병대 전방부대 등에 우선 도입하고 2021년에는 전 군의 후방 및 지원부대까지 제초 및 청소 작업에 민간인력 활용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방부는 2021년까지 제초와 청소인력 3900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겨울철 병사들의 또 다른 적은 눈이다. 추운 날씨에 병사들이 직접 넉가래와 눈삽, 빗자루로 눈을 치우다 보니 손발에 동상이 걸리기 일쑤다. 인력 중심의 제설 작업이 아니라 제설차량이나 휴대용 송풍기 등 장비를 활용해 보다 효율적으로 제설작업을 해야하는 이유다. 국방부는 제설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전방 GOP지역 등 좁은 도로와 경사지에도 적합한 제설장비를 추가로 보급하기로 했다. 후방 부대에는 제설차 등 제설장비를 지속적으로 보충한다는 계획이다.

박승흥 국방부 군사시설기획관은 “일과 외 시간에 장병들의 충분한 휴식을 보장할 경우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등 복무여건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며 “아울러 군부대 주변 지역사회에 매년 일정 규모의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육군 장병들이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출처=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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