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日 이어 中까지 경기둔화…세계 3대 경제대국 '휘청'

"트럼프發 무역전쟁 여파…美에도 악영향" 우려 확산
獨·日 수출의존도 높아 무역전쟁에 타격
지갑 닫는 中…수요 둔화로 세계 경제 하방 위험 커져
  • 등록 2018-11-15 오후 4:16:10

    수정 2018-11-15 오후 4:16:10

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캡쳐.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일본, 그리고 독일까지, 미국을 제외하고 세계 4대 경제대국 중 3곳에서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미국 경제를 위협하고, 나아가 세계 경제 전반을 둔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마이너스(-) 1.2%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2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잇따른 자연재해가 생산과 소비, 수출 등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일회성 요인이지만 금융시장에선 심상치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이 2015년 1분기 이후 처음이어서다.

독일 3분기 GDP 성장률도 연율 -0.8%로 뒷걸음질쳤다. 2013년 이후 최저치다. 독일의 경기 둔화세는 유로존의 3분기 GDP 성장률도 연율 0.7%로 끌어내렸다. 독일도 신규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적용에 따른 병목현상 등 일회적 요인이 영향을 끼쳤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10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8.5%로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 열기를 꺼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일본과 독일 성장세가 꺾인데 이어 중국에서도 경기 하방 추세가 확인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회성 요인들이 성장세를 꺾은 측면이 있지만, 미국의 무역전쟁이란 공통 분모에 따라 전반적인 세계 경제 성장 추세가 훼손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과 독일 모두 4분기엔 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두 나라 모두 수출 의존도가 높아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경우 미국과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말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합의안을 모색할 예정이나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또 중국의 수요 둔화는 일본과 독일 수출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신문은 무역전쟁 외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이탈리아의 내년도 적자 예산안 등을 세계 경제 하방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금리인상의 경우 달러 채무 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상환 부담을 크게 늘릴 수 있다. 이탈리아의 재정적자는 유럽 재정위기를 다시 촉발할 우려가 있다.

나아가 글로벌 경기 둔화가 미국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메리프라이즈파이낸셜의 데이비드 조이 투자전략팀장은 “세계 경제 둔화가 지난달 미국 증시 하락과 유가 급락의 원인이었다”면서 “미국 기업의 매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날 통화정책에 대한 위협 요소로 글로벌 경기 둔화세를 꼽았다. 그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 속도가 작년과 똑같은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했다. (성장세가) 조금씩 깎여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당장은 감세와 (재정)지출 증가가 일정 기간 실질적 부양을 하고 있지만, 그 추동력은 시간이 흐르면서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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