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 사람 있다니까!"...불길 치솟은 차량에 뛰어든 시민들

  • 등록 2022-11-15 오후 7:32:18

    수정 2022-11-15 오후 7:33:5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폭발 위험을 무릅쓰고 활활 타오르는 차 안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해낸 시민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광주경찰청과 광주소방본부에 따르면 15일 오전 1시 27분께 광주 동구 소태동의 한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가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불길이 치솟았다.

차 안에는 의식을 잃은 운전자가 갇혀 있었는데, 이를 목격한 시민 한 명이 차량에 접근해 문을 열려고 시도했지만 굳게 잠긴 문은 꼼짝하지 않았다.

“유리창 깰만한 거… 안에 사람 타 있다니까 지금”이란 목소리가 들리고, 이때 도로로 뛰어든 또 다른 시민 1명이 누군가에게 야구 방망이를 건네 받고 안간힘을 다해 유리창을 부수기 시작한다.

알루미늄 야구 방망이가 유리창에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빨리 나와 빨리!”, “차 터져 터져. 얼른 나와!”라는 다급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사진=광주경찰청 제공 영상 캡쳐/연합뉴스
그 사이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며 의식을 잃은 운전자도, 그를 구조하려는 시민들도 차량 폭발이 우려되는 아찔한 상황에 놓였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운전자 구조를 포기하지 않았다.

시민들의 용기 덕분에 유리창이 깨지면서 차 문을 열었고, 이내 의식을 회복한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탈출시킬 수 있었다.

이와 동시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과 경찰은 신고 10분 만에 화재를 완전히 진화했고 현장을 수습했다.

손에 2도 화상을 입은 운전자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구조에 나선 시민 1명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며 “(사고 차량 운전자가) 저희 아버지뻘이셔서 더 (구조해야 한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화재는 의식을 잃은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지 못해 과열로 인한 것을 추정된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구조에 동참한 시민 4명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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