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임시 금통위 열리나'…금리인하 실기론에 마음 급한 한은

4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 긴급 간부회의 열어
2월 금통위보다 경기판단 악화..인하 가능성↑
  • 등록 2020-03-04 오후 8:38:48

    수정 2020-03-04 오후 8:38:48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한·미 기준금리 추이
[이데일리 김혜미 김경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가운데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를 실었다. 한은이 4월 정례 금융통화위원회에 앞서 이번 달 임시 금통위를 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4일 오전 9시 이례적으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전날 연준은 긴급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어 0.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는데, 한은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이날 긴급 간부회의 직후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판단이 2월 금통위 당시보다 좋지 않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상황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들이 정책 공조를 강화하기로 하는 등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적절히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시장안정화 노력을 적극 기울여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한은은 이에 대해 “최근 정책여건의 변화를 적절히 감안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총재는 “통화정책 만으로 코로나19의 파급 영향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이 과정에서 정부정책과의 조화를 고려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대해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난달 금통위 기조를 유지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시장과 전문가들은 한은이 차기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시장 예상대로 이번 달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이번 달 임시 금통위를 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임시 금통위를 개최한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예단해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0월 27일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를 사상 최대폭인 0.7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2001년 ‘9.11 테러’ 직후인 9월19일에도 임시 금통위를 열어 0.50%포인트를 전격 인하했다.

김현욱 KDI 교수는 “(연준의 금리 인하로 볼 때) 결론적으로 지금은 2월의 금리 결정이 더 아쉬운 상황이 전개되는 듯한 모습”이라면서 “이번 긴급 간부회의는 임시 금통위를 준비하기 위한 사전작업인 것 같다. 내부적으로 그렇게 합의했어도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말했다.

이번 달 임시 금통위를 열지 않더라도 4월 금통위에서는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오는 18일 정례 FOMC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후에 한은이 시기를 앞당겨 금리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지금까지 상황만 놓고 본다면 4월 정례 금통위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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