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들 덕 본 두산중공업, 수주 확대로 회복 기약

  • 등록 2018-04-26 오후 7:26:59

    수정 2018-04-26 오후 7:26:59

지난 2월 울산시 울주군 신고리 5·6호기 건설현장에서 신고리 5호기 원자로건물의 격납철판(CLP)이 지상에서 조립돼 원자로건물에 설치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두산중공업이 주력 자회사들의 활약에 힘입어 올해 1분기 견조한 성적을 받아들었다. 1분기 별도기준 실적과 수주성과는 다소 주춤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연말에 수주가 집중되는 산업의 특성상 해볼만 하다는 입장이다.

두산중공업(034020)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3조5737억만원, 영업이익 3053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9.2%, 영업이익은 31.8% 증가한 호실적이다. 다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8.2% 감소한 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자회사들의 활약이 주효했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건설기계(Heavy) 사업이 중국 시장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1분기 매출액 1조9569억원, 영업이익 24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3%, 62.8% 증가한 수치다. 두산건설 역시 선방했다. 두산건설(011160)은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 3494억원, 영업이익 1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2%, 영업이익은 11.5% 증가했다.

주력 자회사들의 실적을 제외한 두산중공업의 자체 실적은 오히려 뒷걸음질 친 모습이다. 두산중공업의 별도기준 1분기 매출액은 9647억원, 영업이익은 761억원으로 각각 7.9%. 7.8% 줄어들었다. 사업 성과의 핵심지표인 수주성과는 1분기 7385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889억원 대비 37.9% 감소했다.

다만 두산중공업은 2분기 이후 수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간 기준 실적 회복에 기대를 보이고 있다. 1분기 기수주에 더해 수의계약 등 연내 수주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약 2조4000억원), 중점 추진 프로젝트(3조8000억원) 등을 합치면 올해 수주 목표인 6조9000억원을 채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외 4조3000억원에 이르는 백업(Back-up)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 중이다.

특히 예상 외 수주 기회가 존재하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대목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시 한국 정부의 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발전소 수주를 돕겠다는 UAE 왕세제의 의사를 확인했다. 해당 원전은 이르면 이달말에서 다음달 초 예비입찰자를 선정할 예정으로, 우리나라가 최종 입찰자로 선정될 경우 두산중공업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남북간 경제협력에 따른 예상치 못한 수혜도 기대된다. 북한의 발전설비 용량은 남한의 7% 수준에 그친다. 60%의 비중을 차지하는 수력발전소는 1990년대 중반 대홍수로 인해 다수가 개보수 대상이며 나머지 40%를 차지하는 화력발전소 역시 1970~1980년대 지어진 소형 발전소로 구성돼 있어 마찬가지로 개보수 대상으로 파악된다. 경협이 본격화되면 전력의 안정적 공급이 우선돼야한다는 점에서 두산중공업의 북한 시장 진입이 유력해보인다.

주요 자회사들의 연간 실적전망과 관련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건설기계 중국 판매량을 지난해 대비 최대 38% 늘어난 1만5000대로 늘려잡을만큼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두산건설 역시 최근 3년간 수주 증가분이 매출액으로 본격화되며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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