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에 따르면 2일 오후 7시를 기준으로 한국 방문자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검역 강화제한 조치를 내린 국가·지역은 82곳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80곳에서 뉴질랜드와 러시아 사할린주가 추가됐다.
한국발 방문자의 입국을 제한한 국가는 유엔 회원국(193개국)을 기준으로 42%에 달한다. 지난달 23일 13곳에 불과했던 입국 제한 조치는 일주일 만에 6배 가량 급증한 셈이다. 다만 주말 사이에 입국 제한국 급증세는 다소 주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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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터키에서 출발하려던 한국인 230여명, 그리스발 환승객 20여명, 이집트발 환승객 10여명 등 260여명이 불편을 겪었다. 180여명은 1일(현지시간) 대체 항공편으로 출발했고, 80여명은 이스탄불 시내 소재 호텔에 대기하면서 대체 항공편을 통해 이날 저녁 출발할 예정이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인 여행객이 많은 일본과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을 비롯해 마이크로네시아, 말레이시아, 몰디브, 몽골, 비누아투, 베트남, 사모아, 사모아(미국령),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투발루, 피지 등이 한국발 외국인 입국을 막았다.
이날 오후엔 뉴질랜드와 러시아가 대열에 합류하며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와 지역이 46곳으로 늘었다.
중국에서는 산둥성과 랴오닝성, 지린성 등 14개 성·시가 한국발 항공기에 탑승 내·외국민을 대상으로 14일간 자가 격리 또는 호텔 격리를 실시 중이다.
한편 정부가 전세계 재외공관을 통해 투명하고 공개적인 코로나19 대응을 설명하는 것은 물론 입국 제한 조치에 강력히 항의하며 조치를 완화하는 국가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몰디브는 당초 지난달 28일부터 대구, 경상도, 부산, 서울, 경기 등 한국을 방문한 후 입국한 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결정했다. 하지만 외교 채널간 협의를 통해 시행을 오는 3일로 늦추고, 서울발 항공기 승객에 대해서는 입국금지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한국, 중국 등을 방문한 경우 전면적 입국을 금지했다가 관광 비자가 아닌 취업, 사업, 상용, 가족방문 등 및 거주증 소지자는 입국이 가능토록 했다. 가봉은 지난달 29일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전면적 입국 금지 계획을 세웠다가 외교 채널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14일간 지정 병원에 격리로 변경했다. 우즈베키스탄 역시 지난 1일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잠정 중단하려다 주 1회 유지하는 것으로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