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다툼서 실적으로 옮겨간 투심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48% 상승한 2280.20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4% 이상 급락했던 코스닥지수 역시 이날 0.61% 올라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이어지는 양상을 띠면서 대외 불안요소는 한층 커진 상태다. 한국의 대중 수출기업 타격은 물론, 중국의 위안화 절하에 따른 원화 약세 등 직·간접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분식회계 논란의 중심에 섰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2분기 영업이익(잠정, 개별 기준) 23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양호한 실적”이라며, 하반기 유럽 판매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SKC코오롱PI(178920)가 컨센서스를 넘어서는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009540)과 삼성중공업(010140) 등 빅2 조선사의 실적은 저조했지만, 워낙 시장 기대치가 낮아 투자심리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번주 증시 반등 이끌 실적주 ‘주목’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2분기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커질수록 하락 저지선도 확대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에서 비중이 큰 IT업종 실적이 정점을 지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아직까지 추세가 꺾였다고 보기엔 어렵다”면서 “2,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불확실성을 잡아줄 수 있는 실적 발표가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업황의 키를 쥐고 있는 SK하이닉스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동기대비 74% 가량 급증한 약 5조3000억원 수준이다. 호텔신라나 LG디스플레이 등은 실적 발표일이 다가오면서 시장 기대치를 웃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나 현대건설, LG이노텍 등은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지만,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해 2분기 이익 규모에 따라 향후 주가 향배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