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올해 2.9% 성장 어렵다..2.7%까지 떨어질수도"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
"반도체, 전체 성장률의 0.1~0.2%p 좌우"
"반도체 빼면 내년도 경기 개선 어려워"
"최근 고용부진에 최저임금 영향도 있어"
  • 등록 2018-10-01 오전 3:00:02

    수정 2018-10-01 오전 3:00:02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 △서울 △1967년생(51) △서울대 경제학과 학사·컬럼비아대 경제학 석·박사 △한국은행 조사역 및 금융통화위원회 자문역 △SK경제경영연구소 경제연구실장 및 이코노미스트 △KDI 거시경제연구부장 겸 금융경제연구부장·선임 연구위원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사진=뉴시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거시경제를 총괄하는 김현욱(사진·51) 경제전망실장이 “올해 경제성장률이 2.9%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2.7%도 가능한 숫자”라며 하향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도 “기존 전망(2.7%)에서 약간 하향조정될 수 있다”며 경기 하락세를 전망했다.

김현욱 실장은 지난달 28일 세종시 소재 KDI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KDI는 올해 5월 발표한 ‘2018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실질 국내총생산 증가율)을 전년동기 대비 각각 2.9%, 2.7%로 예상했다. 그러나 3분기에 접어들면서 경제 정책의 부정적 요인이 먼저 나타나고 경기가 예상만큼 올라오지 못하고 있어 당초 전망을 수정하는 게 필요하다는 게 김 실장의 설명이다.

김 실장은 “2.9%가 여전히 레인지(올해 경제성장률 예측 범위)에 들어가 있기는 하다”면서도 “달성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올해 한국 경제전망을 3.0%에서 2.7%로 하향 조정한 데 대해서는 “OECD가 한국 경제 상황을 과도하게 낙관적으로 보다가 최근에 고용과 투자가 빠르게 감소하자 무게 중심을 많이 옮긴 것”이라며 “반도체 상황이 안 좋아지거나 하면 2.7%도 가능한 숫자”라고 했다.

김 실장은 4분기 반도체 실적이 올해 성장률을 좌우할 것으로 봤다. 그는 “반도체 수출이 성장률을 너무나 많이 좌우하고 있다”며 “최근 움직임을 보면 전체 성장률의 0.1~0.2%포인트 차이를 쉽게 만들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실장은 고용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내수 시장에 악영향을 끼치는 점도 성장률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최근 고용 부진은 경기적 측면만 보기엔 부족하다. 정책과 제도 변경에 따른 부정적 요인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필요한 정책이지만 취업자 수 증가 폭 위축이 커 단기적으로 그 최저임금 인상 효과가 아니라고 얘기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KDI의 분석은 9월에 낸 경제동향 보고서에서도 확인됐다. 당시 보고서는 ‘국내 경기가 정점을 지나 하락 위험이 있으나 빠른 하락에 대한 위험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지난 5월 ‘2018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완만한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으나 속도 저하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하고, 매달 경제동향 보고서에 ‘경기 개선 추세’ 문구를 넣었던 것과 대비되는 경기 진단 결과다.

김 실장은 2.7%로 발표했던 내년(2019년) 경기 전망도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반도체를 빼면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기업들도 반도체 중심의 대외수요에만 기대를 많이 하고 있을 것”이라며 “나머지 내수부분이 확 개선되기를 기대하는 건 조금 어려운 상황 아닐까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부 검토를 해봐야 하지만 내년 전망은 약간 하향조정이 있을 수 있다”며 “기존 내년 전망(2.7%)이 점차 현실화되기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KDI는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수정)치를 지난 해보다 한 달 빠른 11월 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김 실장은 “국책연구기관인 만큼 민간에서 내년 계획을 세우고 전망하는데 참고할 수 있도록 지난해보다 한 달 앞당겨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기존 전망치 발표 이후 달라진 경기 여건과 정책들을 반영해 숫자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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