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과 쏠림' 역대 최고…올해 52% 예상

이과생 비율, 작년 50% 돌파 후 올해 2%p ↑
통합 수능 도입 후 ‘이과 유리’ 인식 확산 탓
졸업 후 취업 유리하고 정부정책도 이과육성
  • 등록 2023-03-12 오전 9:39:05

    수정 2023-03-12 오전 9:39:05

지난해 12월 9일 광주 남구 동아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를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문·이과 통합 수능 도입 이후 이과생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과생에 비해 취업에서 유리하고 정부 정책도 첨단인재 양성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올해 치러질 2024학년도 수능에선 이과생 비율이 52%에 달할 전망이다.

종로학원은 오는 11월 치러질 2024학년도 수능에서 이과생 비율을 52%로 예상했다. 지난해 50%에서 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수능 문·이과생 비율은 10년 전인 2013학년도만 해도 58.6%대 41.4%를 나타냈다. 이과생 비율이 45%를 넘어선 시점은 2017학년도부터로 특히 문·이과 통합 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에는 이과생 비율이 48.9%를 기록했으며, 통합 수능 2년차인 지난해에는 50%로 절반에 달했다. 문·이과 통합 수능에선 미적분·기하·과학탐구 등을 선택한 수험생을 이과생으로 분류하고 있다.

수능 이과생 비율이 급증한 배경에는 문·이과 통합 수능이 있다. 수학 등의 과목에서 문·이과 간 칸막이가 사라지면서 문과에 비해 이과가 유리해졌기 때문.

통합 수능에서 수험생들은 수학 총 30문항 중 22문항은 같은 문제(공통과목)를, 나머지 8문항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등 선택에 따라 각기 다른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 이후에는 선택과목 응시집단의 공통과목 성적에 따라 표준점수는 보정 과정을 거친다.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하려는 장치이지만, 공통과목에서 이과생보다 점수가 낮은 문과생이 불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2022학년도 수능에선 문과생이 주로 선택한 확률과 통계 응시생의 표준점수가 미적분 응시생보다 3점 낮았다.

‘문과 침공’ 현상도 통합 수능에서 우위를 점한 이과생들이 인문계열에 지원하면서 ‘대학 간판’을 높이려다 보니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상위권 대학들이 이과 모집단위에서 미적분·기하·과탐을 필수 응시 과목으로 지정하면서 이과생은 문과 침공이 가능한 반면 문과생은 이과 침공이 어려운 상황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통합 수능 이후 이과 쏠림현상 더욱 커지는 양상”이라며 “수능에서 이과생이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졸업 후 취업에서도 이과생이 유리하다는 인식도 한몫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정부가 나서 반도체 등 첨단인재 양성을 강조하면서 대학 이공계열에 대한 재정 지원을 늘리는 상황이다. 이런 사회 분위기도 ‘이과 쏠림’을 부추기고 있다는 얘기다.

임성호 대표는 “취업에서 이과생이 유리하고 이과 중심의 정부 육성정책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정부는 급격한 이과 쏠림에 따른 전공계열 불균형 문제를 살펴보고 문과 육성정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 수능 문이과 비율 현황(자료: 종로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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