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암 1위 유방암, '최선의 예방은 정기검진'

지난 10년 사이 유방암 환자 2배 늘어
  • 등록 2021-06-16 오전 7:07:33

    수정 2021-06-16 오전 7:07:3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우리나라 여성암 1위는 유방암이다. 유방암은 철저히 자기관리를 해도 완벽히 예방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지난 1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8년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여성암 환자 11만 5,080명 가운데 약 20%인 2만 3,547명이 유방암 환자로, 여성암 1위를 기록했다. 유방암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들 역시 과거와 비교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유방암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20만 5,18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9만 7,008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유방암은 유방을 구성하고 있는 유관과 소엽 등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유방암은 초기 발견 시 생존율이 매우 높은 편인데, 일반인과 비교해 암 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을 의미하는 5년 상대 생존율이 약 93%에 달한다. 하지만 병기가 길어질수록 다른 장기로의 전이 확률이 높아지고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재발 우려가 높아지게 된다. 전이가 동반된 4기 유방암의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이 30% 남짓으로 현저히 떨어진다. 그러므로 자가진단 혹은 정기검사를 통해 꾸준히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유방암의 주요 증상들을 체크해 두는 게 좋다. 가슴과 겨드랑이 사이에 평소에 없던 멍울이 잡힌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멍울이 반드시 유방암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유방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조직검사를 통한 전문의의 감별이 필요하다. 또, 이전보다 유방 피부가 두꺼워진 느낌이 들면서 유두에서 분비물이 자주 발생한다면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다.

유방암의 원인을 명확하게 단정 짓기는 어렵다. 다만 여러 연구를 통해 유방암 발병 확률이 높은 위험인자 정도는 파악해볼 수 있다. 여러 위험인자 가운데 가족력은 유방암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다. 가족 가운데 유방암 치료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유방암 발병 확률이 높을 수 있다. 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이 분비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유방암 위험이 크고 과도한 음주와 흡연 등도 유방암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유방암의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효과적인 예방법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자신에게 해당하는 유방암 위험인자를 꾸준히 관리해나가면서 정기검진을 받는 습관은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세란병원 외과 정홍규 과장은 “증상이 나타난 뒤 유방암 진단을 받는 경우 건강검진을 통해 유방암을 발견한 사례보다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며 “”40세 이상이나 유방암 고위험군에 속하는 여성은 1~2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사는 주로 유방 촬영술, 초음파 검사 등을 진행하며 검사 결과 종양이 관찰된다면 조직검사가 필요할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시술을 통해 제거하기도 한다“며 ”초기에 발견된 양성 종양은 맘모톰 수술을 통해 절개 없이 비교적 간단히 제거가 가능하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된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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