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북촌 역사·기농 정세권 기념 '북촌 한옥역사관' 개관

일제강점기 집과 말·글 지켜낸 정세권과 북촌 역사 재조명
북촌, 한옥, 기농 정세권 등 구성…정기·특별·비대면으로 운영
  • 등록 2021-02-28 오전 11:15:15

    수정 2021-02-28 오전 11:15:15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서울시가 삼일절을 맞아 역사재생의 일환으로 북촌과 근대 도시형 한옥을 보급하고 우리 말·글을 지켜내는 데 큰 역할을 한 기농 정세권 선생을 조명하는 북촌 한옥역사관을 개관한다.

시는 지난 2018년부터 기농 정세권과 북촌한옥마을을 조명하는 기념전시와 토론회 등을 개최해왔으며, 올해 북촌 한옥역사관 상설전시를 통해 북촌의 역사적 의미를 시민에게 알려나갈 계획이다. 북촌 한옥역사관(종로구 계동4길 3)은 공공한옥을 리모델링해 도시형 한옥을 경험하면서 북촌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일본인들이 더 많은 토지를 소유하고, 일본식 집이 늘어가던 일제강점기인 1920~30년대에 당시 ‘건축왕’이라 불리던 기농 정세권이 우리 고유의 주거양식과 문화를 지켜내기 위해 조선집을 보급하면서 북촌 한옥마을이 형성됐다. 정세권은 건축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조선물산장려회와 조선어학회에 재정적으로 지원했다.

시는 일제강점기 정세권의 활동이 민족적 관점에서 ‘도시재생’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정세권 선생은 일본식 집이 늘어가는 현실에 위기를 느껴 ‘건양사’를 설립해 가회동·삼청동 및 한양 도성 내 지역의 양반집 한옥을 소형 도시형 한옥으로 신축해 대량 공급했다. 이어 정세권은 조선물산장려회 회관을 신축해 기증하고 조선어학회 회관을 지어 기증하는 등 꾸준하게 민족문화를 지키는 활동에 자금을 지원해왔다.

3월 1일부터 ‘북촌, 민족문화의 방파제’라는 제목으로 북촌 한옥역사관에서 열리는 상설 전시는 북촌, 민족문화의 방파제 전통한옥과 도시형 한옥, 기농 정세권 등 3개의 부분으로 구성된다. 북촌 한옥역사관은 3월 1일 방역지침을 엄격히 준수하는 가운데 시민에게 개방되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개관식은 따로 개최하지 않고 북촌 한옥역사관 개관 영상과 서해성 서울시 역사재생 총감독의 해설 영상, 지역 주민 인터뷰 영상을 서울시 도시재생실 유튜브에 공개한다.

북촌 한옥역사관은 앞으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정기·특별·비대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정기 프로그램으로 도슨트를 통해 상설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며, 비상설 특별 프로그램으로 역사 토크콘서트, 북촌 투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도시형 한옥 컬러링 체험 키트 배포 및 SNS 사진 콘테스트 등을 기획해 운영한다.

서해성 서울시 역사재생 총감독은 “북촌 한옥역사관은 현재 북촌의 모습이 일제강점기에 의식적 활동을 통해 형성됐고 정세권 선생이 터를 닦아냈다는 점을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면서 “북촌 한옥역사관 ‘집집’이 북촌 한옥마을 관광의 시작점이 되고, 삼일절을 맞아 북촌 역사와 정세권 선생을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류 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북촌 한옥역사관은 일제강점기 우리 집과 말·글을 지켜낸 북촌의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조성됐다”며 “시민들이 선구적인 도시재생을 통해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북촌한옥마을의 형성 과정을 살펴보면서 도시재생의 가치를 확인하고, 북촌과 도시재생을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북촌 한옥역사관 전경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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