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매장은 한국 프랜차이즈 매장 특유의 ‘신속·정확한’ 서비스 문화와 미국인 입맛을 사로잡은 현지화 덕분에 인기 명소가 되고 있다. 세계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처럼 대형 행사가 열리는 기간이면 매장 앞은 인산인해가 된다.
고급호텔 속 파리바게뜨, 韓 서비스 문화 덕에 인기↑
8일(현지시간) 베네시안 호텔 내 실내 광장에 있는 파리바게뜨 매장을 찾았다. 파리바게뜨 라스베이거스 매장은 한국에서 봐왔던 매장과 달랐다.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간식 매장에 가까웠다. 직원이 주문을 받는 주문대 옆으로 샌드위치·야채 코너가 각각 있었다.
앞에는 포장된 빵이 진열돼 있었다. 벽 쪽으로 의자와 탁자가 보였다. 오래 머물 손님들은 매장 2층으로 올라갔다.
LA와 라스베이거스 등 지역 파리바게뜨 매장을 관리(슈퍼바이징)하는 제니퍼 박은 “다른 파리바게뜨와는 다르게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핫샌드위치로 시작했고 후에는 직접 야채를 담아 깔끔하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코너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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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를 강조하는 한국 특유의 서비스 문화도 이곳에서는 인기다.
제니퍼 박은 “CES처럼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행사가 열릴 때면 무척이나 바빠진다”면서 “이곳에 오면 빨리 먹을 수 있고, 바로 나갈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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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기간에만 오는 단골도 생겨났다. 지난해 CES 때 우연히 찾았다가 올해 또 오는 경우다. 부스 직원들을 위한 단체 주문도 한다. 제니퍼 박은 “한국 특유의 분위기가 매장에 반영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미국 사업 시작 15년, 韓 사업 경험 ‘토대’
파리바게뜨의 미국 내 사업이 본격화된 시점은 2010년 이후부터다. 파리바게뜨는 2013년 10월 타임스퀘어 인근 40번가에 매장을 열었다. 2014년에는 보스턴 MIT 인근에 매장을 열었다.
파리바게뜨는 LA와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등에도 진출했다. 2015년 라스베이거스 매장에 이어 2016년 5월 새너제이(산호세)에 매장을 열며 가맹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18년 말 기준 미국 내 파리바게뜨 매장은 76개다. 매출은 2017년 말 63개 매장에서 1563억원을 올렸다. 가맹 사업을 본격화했던 2010년대 이후부터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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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 쟁반과 집게를 활용해 제품을 선택하게 만든 소소한 구성도 파리바게뜨의 차별점이 됐다. 한국에서는 일반적인 베이커리 매장의 문화이지만, 미국에선 방문 고객을 위한 서비스가 됐다. 미국은 손님이 줄을 먼저 선 후 매장 직원이 응대를 해줘야 주문할 수 있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올해 말에는 미국 내 100호점을 돌파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미국과 중국에서 2000개 매장을 출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