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가 취업을 못한다니요”, 소크라테스 찾는 IT 기업들

4차 산업시대, 재평가되는 인문학
스토리텔링, 윤리·제도 문제 해결...문과 미래 밝다
  • 등록 2019-06-04 오전 8:30:36

    수정 2023-03-24 오전 9:16:16

[이데일리 윤로빈 PD]이제는 ‘4차 산업 혁명’이라는 말이 흔한 시대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스마트 미디어와 IT분야의 발전은 4차 산업 혁명의 특징인 ‘초연결’, ‘초지능’을 실현해나가고 있다. 한때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문학의 미래가 어두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이공계와 비교해 문과생의 취업난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통계가 거듭되자 일부에선 ‘문송합니다(문과+죄송합니다)’라는 웃지 못할 신조어가 생겨난 바 있다. 심지어 얼마 전 한 대학의 ‘문과 조롱’현수막이 논란에 오른 적도 있다. 운동회를 앞둔 이공계열 학생들이 인문계열 학생들을 조롱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건 것인데, 이 현수막에는 ‘인문 캠퍼스는 학교에서 치킨집 사업 배운다던데’, ‘문과들이 그렇게 잘 논다며? 졸업하고’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러나 이제 ‘문송하다’는 옛말이다. 기술발전이 거듭될수록 인문학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IT업계에선 문과생을 환영하는 분위기도 커지고 있다. 얼핏 보기에 정보 기술과 인문학은 연관이 별로 없어 보인다. 4차 산업 시대, 인문학도는 왜 환영받을까?

기술’만큼 중요한 건, 기술이 담는 ‘콘텐츠’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공지능 시스템, 증강현실 기술(VR·AR) 등이 주목받자, 기업은 이에 담을 콘텐츠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VR을 이용한 게임의 스토리를 구상하고, 인간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인공지능 대화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이 개발된 후에는 그 기술에 담을 ‘콘텐츠’가 성패를 좌우하는 경쟁력이 된다. 빠르고 정확히 트렌드를 읽는 능력과,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기획이 요구되는 것이다. 따라서 가치와 문화, 인간 근원 등을 탐구하는 인문학도는 사회에 던질 의미 있는 메시지 생산을 할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또한 기술이 발전할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인간적, 감성적 콘텐츠 스토리텔링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빠른 기술 비해 느린 제도, 윤리 문제가 대두된다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이 빠르게 쏟아져 나오면서 제도에 대한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뚜렷하게 구분되던 기술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방송을 방송법과 통신법 중 무엇으로 규제할까.’,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된 영화, 영화 수상 후보 될 수 있는가’ 등 한동안 설전을 일으켰던 문제들이 그 예다. 기술 발전에 따라 제기되는 가치나 근원, 윤리적 질문들이 잇따르면서 해외 IT기업에서는 관련문제를 논의하고 해결할 인문학도들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문·이과 경계 허문 통합적 사고가 BEST

많은 전문가들이 4차 산업 혁명 시대엔 문·이과의 경계를 허무는 융합형 인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다. 분업 시대에는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깊을수록 각광받았지만 이제는 트렌드가 바뀐 것이다. 원광대학교 이남희 교수는 그의 논문에서 ‘디지털시대는 인문학적 성찰을 필요로 한다. 동시에 인문학의 디지털화 역시 필요하다.’며 △기술을 이용해 고차원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인간의 존엄’을 실현하는 사람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협업과 융합을 주도하는 사람 △‘지성’과 ‘감성’을 바탕으로 인간친화적 아이디어를 방출하는 사람 등을 4차산업혁명 시대의 인재로 서술한 바 있다. 이제는 ‘평생 문과’, ‘평생 이과’의 경계가 사라지고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연성과 창의성이 요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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