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 대사는 영화 ‘쏘우’ 시리즈에 나오는 명대사지만, 지금부터 시작하는 이 글에서는 최근 개봉한 화제작 ‘완벽한 타인’ 속 상황을 표현하는 말로 써보려 한다.
이미 저 대사를 알고 있는 독자들은 눈치챘겠지만, 저녁식사 자리에 모인 수 십년지기 친구와 그 아내·연인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전부 식탁 위에 올려두고 모든 것을 공유해야하는 살벌한 게임을 진행한다.
“진짜 큰일 나겠네, 폰 잘 챙겨라”
영화관을 빠져나오는 찰나 사방에서 들리는 공통된 관전평이다. 스마트폰은 이제 모든 개인의 삶 속 모든 정보를 담고 있게 된다. 그러면서 전체 맥락이 아닌 새롭게 들어온 정보 위주로 보여주기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좋은 그런 장치가 되어가고 있다.
비슷한 설정은 앞서 개봉해 역시 화제가 됐던 영화 ‘서치’에서도 나타난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딸의 행적을 추적하려는 아버지의 부성애도 잠시, 모든 것을 품고 있는 스마트폰과 PC(노트북)에서 아버지는 그 동안 전혀 알지 못했던 딸의 생활을 알게 되고, 동시에 어머니의 부재에 따른 영향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튀었음을 알게 된다.
같은 해 개봉한 두 영화는 우리에게 말한다. 스마트폰은 이제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그것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만나 이제 무서울 정도로 정교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런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술도 날로 발전하지만, 동시에 커져가는 불안감과 반발심도 결코 무시할 수 없을 터다.
이제 스마트폰은 우리에게 묻는다. 이런 자신이 무섭지 않느냐고, 그러면서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점점 매여가지 않느냐고, 이제 사회적·법적·기술적인 고민의 차원도 한층 깊어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