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M&A 시장 단골 현대百, 이번에도 지갑 열까

이달 중순 전진重 본입찰 참여 검토 중
한화L&C 인수도 고려
현대백화점·홈쇼핑 등 현금성 자산 풍부
  • 등록 2018-09-09 오후 2:00:00

    수정 2018-09-09 오후 4:51:42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인수합병(M&A) 시장에 단골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올해 하반기에도 곳간을 열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실탄’ 확보가 어렵지 않은데다, 계열사를 통한 시장 영향력 확대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진重·한화L&C 등 인수 고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콘크리트펌프카 생산업체 전진중공업의 대주주인 KTB프라이빗에쿼티(KTB PE)와 삼일회계법인은 이달 중순 전진중공업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매각가는 3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인수전에 참여한 후보 중 눈에 띄는 곳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에버다임이다. 에버다임은 지난 2015년 현대백화점그룹이 신한PE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한 회사로, 콘크리트펌프카 시장점유율 1위 등 특장차 시장에서 수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에버다임은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전진중공업을 인수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든든한 지원으로 인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은 M&A에 적극적인 회사 중 하나”라며 “에버다임의 사업 확장에 관심이 있다면 전진중공업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 현대홈쇼핑은 모건스탠리PE가 보유하고 있는 건축자재 전문기업 한화L&C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 2012년 인수한 리바트와 시너지가 예상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만약 현대백화점그룹이 한화L&C 인수에 성공할 경우 가구·건자재 등 인테리어 시장에서 업계 1위인 한샘을 넘어서게 된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한화L&C의 인수가는 최소 3000억원 수준이다. 전진중공업과 한화L&C 인수를 모두 성사시킨다면 6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게 되는 것이다.

풍부한 자금력, M&A시장 ‘큰손’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이 계열사의 경쟁력 확보에 힘 쓸 수 있는 이유는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등 주력 계열사를 통해 현금성 자산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6월말 기준 약 5900억원(현금자산 및 금융자산 등)에 달하는 실탄을 보유하고 있고, 현대홈쇼핑은 7500억원 가량의 투자 여력을 갖고 있다. 현대HCN(3400억원)과 현대그린푸드(2000억원) 등 계열사도 언제든지 지원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상태다.

백화점 등 주력 사업이 정체기에 접어들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사업을 다각화 하겠다는 의도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그룹은 보수적인 경영전략과 투자로 현금성자산이 축적되는 구조”라며 “전방산업인 유통 시장이 정체기를 겪게 됨에 따라 신규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동안 적극적인 M&A를 통해 사업을 확대해왔다. 지난 2012년과 2017년 패션기업 한섬(4200억원)과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3200억원)를 각각 사들이며 패션사업을 강화했고, 올 초에는 현대HCN을 통해 딜라이브의 서초권역(335억원)을 인수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이 크게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변화가 필요한 시점마다 M&A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왔다”며 “이 때문에 관련 기업 매각을 고려하는 업체들도 현대백화점그룹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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