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고 속 美 ‘당근과 채찍’으로 대화손짓

트럼프, 연일 대북 유화 메시지 발신
北, 美 선박 압류 비난 이후 침묵으로 일관
"美측 입장변화 없이는 北 협상 복귀 쉽지 않을 전망"
  • 등록 2019-05-29 오후 5:42:44

    수정 2019-05-29 오후 5:42:44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이 연일 북한에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정확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 SNS는 물론 공식석상에서도 이달 초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싸주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초점, 대통령을 뒷받침하기 위한 (국무부) 장관의 초점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의 평화로운 종식을 위해 협상을 시도하는 데 있다”며 “우리는 북한 주민들에게 밝은 길을 찾아주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관계에, 협상과 대화의 지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북한의 WMD 프로그램 전체가 유엔 대북 제재 위반으로,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가 미국 정부에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협상에 더 방점을 찍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5일 일본을 국빈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총리와의 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측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 아베 총리의 유감표명에 맞서 대북 유화 메시지를 보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앞선 대북 메시지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개인 SNS를 통해 “북한이 작은 무기들을 발사했다. 이것이 나의 사람들 일부와 다른 사람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지만, 나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날 미·일 정상회담 이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는 “내가 아는 모든 것은 핵실험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탄도미사일 발사가 없었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없었다”며 북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에 유감을 표명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는 다른 입장을 내놨다.

미국이 지난 9일 제3국에 억류된 북한 화물선인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억류한 이후 기존 대북 제재를 더 강화하면서 북한을 압박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미국측은 일단 양 정상간 우호적인 관계와 협상에 무게를 싣는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재재라는 채찍의 위력을 보인 후에 유화적인 메시지로 북한을 회유하는 듯한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과 관련, 북한이 아닌 미국 내부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강조한대로 본인이 북한의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막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김정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확인시켜 대선을 앞두고 대북 외교 성과를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북한측에서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측의 선박 압류에 대해서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처음으로 외무성 대변인 담화까지 발표하며 비난과 함께 반환 요구를 했으나 북·미 협상 재개나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미국측의 실제의도가 무엇이든 간에 실제 효과는 ‘상황관리’ 이상이 되기는 힘들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미국측,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메시지는 일단 대북 상황관리 측면으로 보이고 실제로 그 정도 효과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측에서는 추가로 대북 인도적 지원 결정 등이 나올 수 있지만 그것도 북한의 반응을 이끌어 내기는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당분간 북한에서 반응이 나오기는 힘들다”라며 “미국측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인데 그게 없이는 북한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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