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인도 총리 만나고 국방차관은 현지 출장…3조원대 무기수출 '총력전'

국산 '비호복합' 최우수점 받았지만
무기 의존도 높은 러시아가 재시험 요구
러시아 막판 딴지로 사업 엎어질판
대통령 등 정부 고위층 나서 인도 세일즈 본격화
  • 등록 2019-02-20 오후 5:33:43

    수정 2019-02-20 오후 6:47:55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정부가 인도에 3조원 규모의 대공무기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방한과 국방차관의 인도 출장을 계기로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서는 모양새다. 국산 대공무기 ‘비호복합’이 현지 시험평가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러시아의 ‘딴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20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AERO INDIA 2019’ 방산전시회 참석차 인도를 공식 방문한다. 국방부는 20일 “서 차관은 이번 방문 기간 중 인도 국방장관을 비롯한 고위인사들을 만나 인도와의 국방·방산협력 발전 방안에 대해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 차관은 인도 국방장관 뿐만 아니라 국방차관과 방산차관, 국방연구개발기구 의장 등을 만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막바지 단계인 복합 대공무기 도입 사업에서 국산 ‘비호복합’을 선택해 달라는 요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디펜스가 만든 비호복합은 우리 육군의 기존 30mm 자주대공포 ‘비호’에 LIG넥스원의 유도무기 ‘신궁’을 결합한 무기체계다. 쌍열포와 유도미사일의 장점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 고성능 레이더와 전자광학추적시스템도 갖춰 자체적으로 표적을 탐지하고 추적한다. 무인기 등 저고도로 침투하는 항공기 방어에 탁월하다는 평가다. 앞서 비호복합은 인도 현지 시험평가에서 러시아 제품들을 제치고 지난해 10월 가격협상 대상 장비로 유일하게 선정됐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최종 계약 절차만 남겨 놓고 있는 상황. 계약이 성사되면 비호복합 장비 100여대 뿐만 아니라 탄약운반차량 100여대, 지휘용차량 40여대, 교전모의기 10여대, 유도미사일 5000여발, 30mm탄 17만2000여발 등이 함께 수출된다. 액수로 치면 3조원 대로 지상무기 역대 최대 수출 규모다.

하지만 이번 경쟁에서 탈락한 러시아가 인도를 압박하고 있어 수출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 정부는 인도에 항의서한을 보내 불만을 제기하고 재평가를 요구하고 있다. 무기 수입의 60% 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인도 입장에선 방산 협력 등을 고려할 때 러시아 요구를 무시할 수 없는 처지. 기존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정부는 21∼22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비호복합 장비 등 방산협력 요청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모디 총리의 이번 방한은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한-인도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방산협력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되는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바라는게 업계의 기대다.

비호복합의 체계개발은 한화 몫이지만, 이에 들어가는 유도무기 등은 LIG넥스원 등 협력사들이 맡고 있다. 총 사업비 3조원 중 한화가 1조원, LIG넥스원이 1조원, 기타 국내 협력사들이 1조원을 나눠갖는 구조다. 앞서 왕정홍 방위사업청장도 지난달 19일 인도를 방문해 모디 총리와 니르말라 시타라만 국방장관 등과 만나 비호복합 사업 관련 논의를 하는 등 국산 대공무기의 인도 수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비호복합 실사격 훈련에서 30mm자주대공포가 발사되고 있다. [사진=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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