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셉트 ‘오칼리바’ vs. 마드리갈 ‘레스메티롬’, 올해 최초 NASH 신약 나올까

인터셉트, 담관염 치료제 '오칼리바'...美서 NASH 적응증 확대 재신청
마드리갈도 NASH 대상 '레스메티롬' 임상 3상 성공적 마무리
FDA 올해 중 양사 약물에 대한 심사 결과 내놓을 전망
업계 "최초 NASH 신약 등장...후발 약물 탄생 도화선될 수도"
  • 등록 2023-01-04 오전 9:30:57

    수정 2023-06-21 오후 2:19:33

이 기사는 2023년1월3일 7시3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페이지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2023년01월03일 07시3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인터셉트 파마슈티컬스(인터셉트)가 자사의 담관염 치료제 ‘오칼리바’(성분명 오베티콜산)에 대해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적응증 획득을 위한 두 번째 도전에 나섰다. 경쟁사인 미국 마드리갈 파마파마슈티컬스(마드리갈)도 NASH 신약 후보 ‘레스메티롬’의 성공적 임상 3상 결과를 내놓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2종의 약물이 개발 최종 단계에 이르면서 올해 NASH 분야 최초의 신약이 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국내 한미약품(128940)이 직접 발굴한 NASH 후보 2종의 글로벌 임상도 잰걸음을 내고 있다.

미국 인터셉트 파마슈티컬스와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가 최초의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신약을 내놓기 위한 막판 경쟁을 펼치고 있다.(제공=각 사)


2일 한미약품 등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NASH 치료제 시장은 2200억원 수준이지만, 2029년경 22조원 이상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NASH는 알코올 섭취없이 간에 지방이 축적돼, 인슐린 저항성, 간 섬유화로 이어지는 질병이다. 현재 해당 시장을 선점하는 데 가장 근접한 기업으로 인터셉트와 마드리갈 등 2곳이 꼽힌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인터셉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사 오칼리바에 대한 NASH 적응증 확대 승인을 위한 허가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이에 대한 검토기간은 6개월로 알려졌으며, FDA는 2023년 상반기 중 그 결과를 내놓을 전망이다.

오칼리바는 2016년 미국과 유럽에서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혹은 간경변)’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이다. 오칼리바는 당 및 지질 대사에 관여하는 ‘파네소이드 X 수용체’의 작용제다. 인터셉트는 지난 2020년 미국에서 오칼리바의 NASH 적응증 획득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당시 FDA는 인터셉트 측에 오칼리바의 간경변 부작용을 지적했고, 추가 임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지난 11월 인터셉트는 추가적인 리제네레이트 임상 3상을 통해 오칼리바 25㎎ 투여군에서 NASH 병증의 악화 없이 37% 이상 간섬유증을 개선됐다는 중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1차 평가 지표(지표)인 ‘섬유증 악화 없이 1단계 개선’ 을 충족했으며, 대조군 대비 투약군이 2배 이상 병증이 완화됐다는 내용이었다.

이번 중간 발표에서 간 효소 수치와 비침습적 간경변 변화로 인한 부작용 위험이 다소 감소했다는 내용도 포함됐지만, FDA의 요구 수준을 넘어섰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리제네레이트 임상 3상은 2025년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번 임상이 끝나기 전에 오칼리바의 NASH 적응증 획득을 노리고 있다.

제리 두르소 인터셉트 CEO는 “NASH로 인한 간 섬유증 환자의 치료제가 시급하다”며 “여러 분석에서 항섬유화를 입증한 오칼리바가 근본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인터셉트 파마슈티컬스는 지난해 12월 말 자사의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 치료제 ‘오칼리바’(성분명 오베틱콜산)의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적응증 확대 승인 신청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제공=인터셉트 파마슈티컬스)


이에 맞서는 마드리갈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자사 레스메티롬의 임상 3상에서 투여용량별(80㎎ 및 100㎎)로 26~30%가량의 환자에서 NASH 증상이 악화하지 않았으며, 1차 지표인 간섬유증 정도가 1단계 이상 개선됐다고 밝혔다. 레스메트룸은 갑상선 호르몬 수용체(THR) β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간 내 지방의 축적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임상에서 레스메티롬 투약 환자 중 심각한 부작용은 약 12%이며, 대부분 설사와 메스꺼움 등 일반적인 부작용이 보고됐다. 마드리갈 측은 2023년 상반기 중으로 FDA 측에 레스메티롬의 가속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국내 NASH 신약 개발 업계 관계자는 “오칼리바와 레스메티롬의 FDA 심사결과가 올해 내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심사 연기나 거절 등 관련 판단이 내려질 것”이라며 “실패한다면 최초 NASH 신약 개발의 기회가 남게 되지만, 해외에서라도 신약이 나와 해당 시장이 새롭게 열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복잡한 NASH 기전 만큼 다양한 특징을 가진 후보물질들이 개발되고 있다”며 “승인된 약물의 데이터가 명확한 기준으로 작용해, 후발 약물의 탄생을 앞당기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서는 한미약품이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프로젝트명 HM15211)에 대해 미국과 한국 등에서 NASH 대상 임상 2b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임상전문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에 따르면 해당 물질의 임상 2b상의 종료 시점은 2025년 11월이다.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글루카곤(GCG)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GIP 등 삼중 작용제이다. 오칼리바나 레스메티롬과 타깃 기전이 판이한 것이다.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오칼리바가 가진 원발성 담즘성 담관염 적응증에 대해 미국과 유럽에서 희귀의약품으로도 지정된 바 있다.

이밖에도 지난 11월 한미약품이 미국 머크(MSD)에 기술수출한 ‘에피노페그듀타이드’(프로젝트명 HM12525A)의 NASH 관련 미국 내 임상 2a상이 종료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중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임상 2b상 중간 결과와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임상 2a상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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