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환율 최대변수는 은행파업

  • 등록 2000-07-09 오전 10:41:45

    수정 2000-07-09 오전 10:41:45

(7월10일~14일 주간 외환시장 전망) 이번주 달러/원 환율흐름의 최대변수는 역시 은행파업이다. 파업이 실제 진행될 경우 외환시장은 상당한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외환은행을 통한 외환결제시스템은 정상가동될 것으로 보이지만 외환거래가 위축되는 상황은 피하기 어렵다. 은행파업이 금융불안을 가중시켜 환율상승요인이 되는 반면 외국인의 주식순매수는 달러공급을 확대, 환율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동남아통화와 일본 엔화의 약세는 역외세력의 달러보유심리를 자극, 환율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번주 환율이 1115~1120원의 박스권에 묶일 것으로 보고있다. 상승과 하락요인이 충돌하지만 언제나 그럴 듯 ‘정해진 틀’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다만 은행파업이 조기에 수습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환율은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을 함께 내놓고있다. 상승요인 : 은행파업, 동남아통화 및 엔화 약세, 역외선물환(NDF)시장 동향, 업체 결제수요 하락요인 : 외국인 주식순매수, 국내외 주가상승 ◇지난주 외환시장 흐름 지난주초인 3일 환율은 6월말까지의 하락세가 이어지면 1113.8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흐름상 중대한 변화가 확인됐다. 장중 환율이 1112.50원까지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추가하락에 실패하면서 단단한 바닥을 확인한 것. 많은 시장참가자들이 “아래가 단단하니 이젠 위로 움직여보자”고 판단하기 시작했다. 이후 환율은 4일 1115.30원, 5일 1117.2원으로 오름세를 탔다. 달러수요가 공급을 앞질렀다기 보다는 은행권의 상승유도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결과였다. 이런 흐름은 6일에도 이어져 장중한때 1119.70원까지 상승폭을 확대하며 1120원대 진입을 노렸다. 그러나 추격매수가 따르지않자 환율은 전날수준으로 되밀리며 거래를 마쳤다. 7일은 은행파업협상이 환율흐름을 좌우했다. 오후장중반까지 노정간 협상타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날의 하락세를 이어 1116원대 중반의 안정을 보였으나 협상타결 실패소식이 전해지면서 은행권이 서둘러 달러되사기에 나섰고 역외세력도 가세, 순식간에 1118.80원으로 환율이 급반등했다. ◇은행파업협상 결과가 관건 9일 노정간 2차 협상이 결렬될만큼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파업가능성을 높게 보고있다. 이 경우 역외세력은 달러매수쪽으로 움직일 전망. 강한 환율상승압력이 생길수 있는 조건이다. 또 지난 7일 외국계은행들이 은행파업이 현실화할 경우에 대비. 11일 결제가 이루어지는 스팟(2영업일후 결제) 현물환거래에 소극적이었던 점을 상기하면 외환거래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도 생각해야한다. 반면 은행노조와 정부가 어떤 형식으로든 극적인 타협점을 찾을 경우 분위기는 급반전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달러공급요인이 우세한 상황에서 은행파업으로 인한 금융불안 요인이 해소되면 환율은 급하게 아래쪽으로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주식매수자금 향방 지난주 외국인은 6일 133억원 순매도를 제외하곤 줄곧 순매수에 나섰다. 3일부터 7일까지 순매수규모는 모두 5795억원. 7일 하루동안 순매수만 3216억원에 달했다. 10일과 11일 외환시장에 공급될 외국인 주식매수자금은 2억~3억달러 수준. 주초 외환시장이 이 물량을 소화하면서 환율이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은행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심리적인 불안감이 강해져 환율흐름을 혼란스럽게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지난주처럼 대규모는 아니더라도 외국인의 주식순매수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외환시장에는 늘 환율하락 압력을 작용하고있는 셈이다. ◇최근 부각되고있는 달러수요 요인 국내외 금융불안이 첫손 꼽힌다. 은행파업과 함께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하락, 엔화약세등 역외선물환시장 참가자들에게 달러보유심리를 강화시켜줄 소재가 많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역외세력은 환율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통신의 한솔엠닷컴 인수대금용 달러수요는 외환시장에 등장하는 시기나 규모가 불분명하지만 외환시장 참가자들에게 상당한 심리적 부담을 주고있는게 사실이다. 외국인 주식자금, 기업들의 외자유치 자금등 달러공급요인만 보며 환율하락세를 유도하기엔 부담스럽다는 것. ◇주간 환율변동치 전망 외환시장은 지난주 1113원선에서 바닥을 확인했고 1119원선에서 자력에 의한 추가상승에 실패했다. 많은 딜러들이 이번주 환율이 1115~1120원의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는 근거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은행파업의 향방에 따라 환율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지만 달러수급이나 주변여건으로 볼 때 1110원대 중후반의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은행파업이 철회되는등 금융환경이 급속히 개선될 경우 하락폭이 커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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