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이뮨텍 대해부]②“T세포 증폭제 NT-I7으로 승부”

IL-7 기반 T세포 증폭제 ‘NT-I7’ 확보
관련 임상 총 15건.. 이중 4건이 임상 2a상 이상 진입
빅파마 면역항암제 병용임상도 여러 건 진행
일부 감염질환서 NT-I7 희귀의약품 지정...단독임상도
  • 등록 2022-02-23 오전 8:00:25

    수정 2022-02-23 오후 3: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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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면역항암제 개발 기업 네오이뮨텍은 면역세포 중 T세포 증폭제 기능을 가진 신약 후보물질 ‘NT-I7(성분명 에피넵타킨 알파)’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현재 이 물질로 항암(10건)과 코로나19 등 감염질환(4건), 급성 방사선 증후군 등 기타 질환(1건)을 포함해 현재 총 15건의 임상 및 비임상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0년대 초중반부터 T세포와 암세포의 상호작용에 바탕을 둔 면역항암제(또는 면역관문억제제)가 항암제 분야에서 화두로 떠올랐다. 양세환 네오이뮨텍 대표는 “나이가 들수록 암세포와 싸울 수 있는 T세포의 수가 감소하고 그 기능이 떨어진다”며 “NT-I7은 여러 기존 약물과 함께 쓰거나 단독으로 처방하는 방식으로 ‘면역노화’를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면역세포 중 T세포는 체내에서 암세포를 인지해 퇴치하는 기능을수행한다. 나이가 들수록 T세포 수와 기능이 떨어져 면역능력이 저하된다. (제공=네오이뮨텍)


NT-I7, ‘줄기세포 유사 기억 T세포’ 50배 이상 늘려

우리 몸의 신호물질 중 하나인 ‘인터류킨(IL)-7’은 외부에서 항원(바이러스) 등이 침입하거나 암세포가 발생했을 때 림프구 전구세포가 T세포로 분화되도록 촉진하는 역할 등을 수행한다. 양 대표는 “IL-7은 반감기가 수 시간 정도로 짧고 물에 약해 생산 수율이 낮아 상업적 약물로 쓰기 어려웠다”며 “우리가 가진 기술로 이런 단점을 보완해 완성한 물질이 NT-I7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1년부터 포항공대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지도교수와 함께 하이브리드FC(hyFc) 융합 특허 기술을 개발했다. hyFc는 동물세포에서 생산한 IL-7에 소량의 당을 붙이는 기술로 반감기를 조절할 수 있다. 또 네오이뮨텍 측은 생산 수율을 높이기 위해 자사가 보유한 IL-7 엔지니어링 특허 기술을 활용했다. 이는 기존 IL-7의 아미노산 서열 마지막 부분에 물에 저항하는 성질을 가진 소수성 아미노산 3개(메티오닌-글라이신-메티오닌)를 추가하는 것이었다. 이 방법으로 IL-7의 생산 수율을 100배 이상 높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양 대표는 “반감기는 10배, 생산 수율은 100배 이상 끌어 올린 ‘NT-I7’은 약물로 사용하기에 충분한 성능을 갖췄다”며 “여러 연결 특허를 만들어 물질을 방어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네오이뮨텍 측은 NT-I7을 활용한 각종 전임상과 임상 시험을 통해 이 물질을 쓰면 ‘나이브(Naive) T세포’는 물론이고 ‘줄기세포 유사 기억 T세포(Tscm)’가 50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 중이다. 나이브 T세포는 적을 만난 적이 없는 T세포이며, 줄기세포 유사 기억 T세포는 적을 만난 적이 있는 기억 T세포 중 줄기세포의 성격을 띤 세포다.

양 대표는 “수십 년 이상 사는 줄기세포 유사 T세포는 한번 마주쳤던 적에 대해 단시간에 대량 증식해 공격력을 갖춘 효과(Effector-like) T세포로 변할 수 있다”며 “NT-I7이 우리 몸의 면역능력을 매우 탄탄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오이뮨텍이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 ‘NT-I7(성분명 에피넵타킨 알파)’는 T세포 증폭제다. 최근 NT-I7 투여 시 T세포 중에서도 수명이 길고 면역활성 능력이 큰 ‘줄기세포 유사 T세포(Tscm)’가 50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제공=네오이뮨텍)


NT-I7 관련 임상 2상 이상 진입 4건...감염질환도 진출

네오이뮨텍은 수행하는 임상 중 가장 앞선 것은 총 4건으로 모두 임상 2상 이상 단계에 진입했다.

먼저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빅파마인 스위스 로슈의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과 NT-I7의 병용임상 건과 위암 및 식도선암 등의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와 NT-I7의 병용임상 등 2건이 글로벌 임상 2상에 진입한 상태다. 또 췌장암 및 현미부수체 안정형(MSS) 대장암 등 고형암 6종을 적응증으로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NT-I7의 병용임상 건과 교모세포종 대상 화학·방사선 요법과 NT-I7의 병용임상 건 등이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네오이뮨텍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진행된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키트루다와 NT-I7를 병용투여하는 임상 2a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키트루다 단독요법으로 반응이 나타나지 않던 췌장암이나 MSS 대장암 등 난치성 암에서 NT-I7 병용투여 시 효과가 확인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양 대표는 “로슈, BMS, 머크 등과 직접 계약을 체결하고 각종 병용임상을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며 “그 과정에서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나 빅파마들도 우리 물질과의 추가 임상에 관한 논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NT-I7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감염질환인 ‘진행성 다발초점성 백질뇌병증(2019년)’과 ‘특발성 CD4 림프구감소증(2020년)’ 등의 적응증에 대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네오이뮨텍은 미국국립보건원(NIH)와 함께 두 적응증에 대한 NT-I7의 단독임상을 실시하고 있다.

양 대표는 “미국과 유럽에서 T세포 증폭제로 임상 단계에 이른 기업은 우리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면역항암 및 감염 질환 분야에서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는 T세포 증폭제 신약후보물질 NT-I7의 활용도가 커질 것”이라며 “이 물질의 병용임상 및 단독임상 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현재까지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 남은 임상을 마무리해 기술이전이나 FDA로부터 가속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이뮨텍은 T세포증폭제 NT-I7(성분명 에피넵타킨 알파)‘를 활용해 15건의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중 4건이 임상 2상 이상 단계에 진입했다.(제공=네오이뮨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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