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7도 전기차도 이상無"..르노삼성 부산공장 부활기

QM5, SM7 시범생산 돌입..작년 27만대→올해 31만4000대 목표
전기차 SM3 Z.E 국내 최초로 양산 추진
64 UPH로 가동중..노사 화합 분위기, 가족까지 확대
  • 등록 2011-06-08 오전 7:00:00

    수정 2011-06-08 오전 10:33:43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M7가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쇼카'와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독기를 품고 개발한 야심작이죠. 품질에 대한 자부심으로 영업력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을 겁니다.(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1담당 백규선 이사)"

지난 3일 부산시 강서구 신호공단에 있는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찾았다. 첫 인상은 깨끗하고 잘 정돈된 느낌. 프레스, 차체, 도장, 조립, 부품, 엔진, 경합금 등 7개 공장이 내부 통로로 연결돼 있어 한적했다.

이건희 삼성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가 조경용 관상수를 직접 챙겼다는데, 갤러리(르노 삼성 홍보전시관), 병원, 헬스클럽, 실내운동장, 기숙사 등과 어우러져 공원에 놀러온 듯 했다.

`일본 대지진 여파와 내수 부진때문에 공장이 조용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회사 사회공헌팀 설주희 팀장과 둘러본 조립공장은 쉴 새없이 움직였다. 백규선 이사는 "4월부터 거의 정상상태에 가까워졌고, 지금은 64 UPH(시간 당 생산대수)로 56.3초당 1대를 만든다"고 말했다.  
▲ 르노삼성 부산공장 전경


                              ◇ 밝고 냄새없는 공장..정보화로 최강 품질 유지 조립 공장 내부는 밝고 냄새가 없었다. 옛 삼성자동차(현 르노삼성)가 세계 최고의 자동차 공장을 지으려고 지난 90년대 중반 설계할 때부터 신경쓴 덕분이란다.

설주희 팀장은 "관람객을 위한 통로를 따로 만들고, 천정을 유리로 만들어 밝기에 신경썼으며, 곳곳에 집진기를 설치했다"고 자랑했다.

트림 공정에는 SH 계획 538대, 현재 시간 계획 222대, 현재 실적 219대, 누계차(한달간) -10이라는 전광판이 빛나고 있었다. 전광판에는 직원 생일 등이 있을 때 '생일 축하' 메시지를 넣어주는 LED판도 눈에 띄었다.   설주희 팀장은 "각 라인의 직원들은 3보  이상 걷지 않게 돼 있고, 컨베이어 시스템 바닥 체인에 고무를 넣어 무릎 안전을 보호하고 있다"면서 "차량에 전자태그(RFID)를 붙여 내부 정보망으로 생산의 전 과정을 콘트롤한다"고 설명했다.

▲ 르노삼성 조립공장 생산라인


                                ◇ QM5, SM7 시범 생산중..국내 최초 전기차 양산

▲ 르노삼성 부산공장 백규선 이사


부산공장에선 이달 출시 예정인 QM5와 8월 선보일 SM7이 시범 생산되고 있었다. 주행테스트에 나서는 앞가리개로 덮은 QM5를 볼 수 있었다. 기자가 공장 투어를 할 때도 보안 요원이 따라붙어 감시(?)할 정도로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는 상황.

백규선 이사는 "현재 6개 차종을 혼류 생산하는데 9월에 구형 SM7이 단종되면 5개 차종이 될 것 같다"면서 "SM7는 모터쇼와 거의 비슷하게 나왔는데, 독기를 품고 개발한 만큼 그랜저와 K7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캐주얼 럭셔리카인 QM5는 국내에선 아직 큰 인기를 못 끌지만, 중국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동급 차량에 비해 (QM5는) 실내의 정숙성이 뛰어나고 파워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백 이사는 현대차에서 생산기술을 담당하다 삼성이 자동차 진출을 준비할 때 삼성물산으로 옮겼다. 

생산기술 전문가인 백 이사에게 2012년 하반기 이후 부산공장에서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지 물었다. 하이브리드카는 몰라도 순수 전기차는 기존 차량 생산과 많이 다르지 않을까? 백 이사는 "기초 요소 기술은 범용화돼 있어 전기차 역시 혼류생산이 가능하다"면서 "다만, 배터리쪽이 부피가 커서 엔지니어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공장 증설, 언제라도 가능..노사 화합 분위기 가족까지   올 해 부산공장의 생산 목표는 31만 4000대. 작년에는 27만대 정도 생산했다. 수출(5만6136대)과 내수(4만3168대)를 합쳐 1~5월 누계로 전년 대비 10% 판매량이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보다 16% 이상 생산 목표를 늘려 잡은 것은 QM5와 SM7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준다.   르노삼성은 '98년 삼성자동차로 출발해 2000년 르노그룹에 인수된 뒤 2004년부터 흑자경영을 하고 있다. 현금 보유액만도 7000억~8000억원에 달한다고. 특히 부산공장은 50만 평의 공장부지에 건물은 13만 2000평에 불과하고 생산량 중 70%는 주문생산으로 이뤄지는 만큼, 판매량만 늘면 어렵지 않게 증설할 수 있을 전망이다.

 
▲ 르노삼성 생산현장


하지만, 지금 모습만으로도 자동차 업계에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었다. '주간연속2교대'와 '월급제' 같은 노동 현안들을 지혜롭게 도입하고 있는 것.    백규선 이사는 "다른 회사와 달리 무분규 사업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설립초기 삼성그룹의 '기본지키기 문화'가 뿌리내렸기 때문"이라면서 "2000년 당시 1년 가까이 공장이 제가동을 못할 때도 직원들이 스스로 공장에 나와 설비와 내부를 쓸고 닦았던 일은 당시 르노측에 깊은 감명을 줬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산공장을 둘러봤을 때 경쟁사 공장들과는 많이 달랐다. 생산 라인에서 불과 2m도 떨어지지 않은 탁자에 놓여있던 재떨이나 신문·잡지 같은 것은 부산공장에선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모습.   백 이사는 "98년 설립 당시 모든 직원을 신입으로 뽑아 닛산에 교육보내고, 과장급 이상 사원대표협의회와 대화하면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뿌리내리게 한 게 선진적인 노사 문화를 갖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부산공장에는 정규직 2800여명을 포함 4000명이 약간 안 되는 직원들이 근무한다. 이중 정규직 생산인력의 평균 나이는 33세에 불과해 40대 중반인 현대차(005380)와 비교하면, 10살 이상 젊다. 

▲ 르노삼성 부산공장에 있는 갤러리. 르노삼성의 대표 차들과 엔진, 르노가 만든 최초의 차 등을 전시해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의 대표적인 견학코스가 되고 있다.
 

                              노사 화합 분위기에는 가족채용도 한 몫하고 있었다. 갤러리와 공장 내부를 설명해주는 사회공헌팀에만 5명 이상의 직원 부인이 근무하고 있다. 설주희 팀장도 르노삼성자동차의 부부사원 중 한명.     설 팀장은 "부산에서 르노삼성자동차에 다닌다면 모두 부러워한다"면서 "올 상반기 일본 대지진 여파 등으로 생산 물량이 줄었을 때는 마음이 안 좋았는데, 지금은 생기가 넘친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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