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공감 남북 정상..文 “비핵화·평화정착” 金 “판문점선언 발전”(종합)

文 "金위원장과 신뢰·우정 있다" 金 "文대통령과 신뢰있어 발걸음 빨라질 것"
'비핵화' 직접 언급한 文대통령과 달리 金위원장은 명확하게 발언 안해
  • 등록 2018-09-19 오전 12:00:45

    수정 2018-09-19 오전 12:00:45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2018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평양공동취재단] 평양 정상회담을 통해 세 차례나 만난 남북 정상이 나란히 “신뢰”를 말하며 남북 관계의 발전적 방향을 제시했다. 남북 관계 발전 기조를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해 양자간 신뢰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평양 목란관에서 진행된 환영만찬에서 만찬사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과 나에게는 신뢰와 우정이 있다”며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넘어서지 못할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환영사를 통해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쌓은 신뢰가 있기에 평화롭고 번영하는 조선반도의 미래를 열어나가는 우리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언급한 데 호응하는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는 4월과 5월에 이어 벌써 세 번째 만남”이라고 지난 1,2차 정상회담을 소개하면서 “남북 정상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치 않고 언제든지 편하게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남북 간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리의 전진 도상에는 여전히 많은 난관이 가로놓여 있고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한 김 위원장도 그러나 “북과 남이 서로 손을 맞잡고 뜻과 마음을 합쳐 좌고우면하지 말고 앞으로 나갈 때 길은 열릴 것”이라며 문 대통령과의 신뢰를 자신했다.

양 정상은 환영사와 만찬사를 통해 서로에 대한 사의도 아끼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이 자리를 빌어 남모르는 고충을 이겨 내며 이러한 새시대를 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 문재인 대통령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하자 문 대통령도 “봄에 ‘가을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대로 나를 평양으로 초대하고 따뜻하게 맞아주신 김정은 위원장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다만 남북 정상회담의 최우선 의제로 예상되는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 미묘한 온도차이가 감지됐다. 문 대통령이 “항구적 평화정착”과 함께 “비핵화”를 직접 언급한 반면, 김 위원장은 자신의 육성에 “비핵화”를 담지는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 선언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만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의 의제를 짧게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도 중요한 의제”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과 대조된다. 문 대통령은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내실 있는 발전을 이루고, 남과 북 사이에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해소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평양 정상회담 첫날인 이날 환영만찬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북 때도 활용됐던 국빈용 연회장인 목란관에서 진행됐다. 메뉴로는 상어날개 야자탕, 칠면조말이랭찜, 백화 대구찜, 자산소 심옥구이, 송이버섯구이, 도라지 장아찌, 백설기 약밥, 흰쌀밥, 숭어국, 오이숙장 등이 상에 올랐다.

이와 함께 수정과와 함께 김일성 주석이 직접 재배를 지시했던 강령녹차도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주류로는 평양소주, 홍성수삼인삼술 등 전통주와 함께 와인도 구비됐으며 와인과 어울리는 햄과 멜론 등도 준비됐다.

예상보다 지체된 오후 8시35분께부터 시작된 이번 만찬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정상회담 수행원단 전체가 참석했다. 남측에서는 공식·일반·특별수행원 200여명이, 북측에서도 수행원 50여명 정도가 자리를 함께 했다.

헤드 테이블에는 김 위원장 내외와 문 대통령 내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송영무 국방부 장관, 노광철 인민무력상,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김영철 당 부위원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앉았다.

한편 우리측은 대동여지도를 북측에 선물했다. 가로 420㎝, 세로 930㎝에 달하는 규모로 1층 로비에 전시돼 자연스럽게 양국 정상 내외는 만찬장으로 입장하면서 관람했다. 이어진 길을 따라 자유로운 왕래를 통해 교류 협력을 증진하고, 번영과 평화를 이루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북측이 준비한 선물은 유화 그림과 풍산개 사진으로 유화 그림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백두산 그림을 배경으로 찍었던 사진을 유화 그림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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