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작은 중국을 만드냐!"…강원도 '차이나타운' 반대 靑 청원

  • 등록 2021-03-31 오전 12:03:00

    수정 2021-03-31 오전 12:03:0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드라마 ‘조선구마사’로 촉발된 반중 감정의 불똥이 강원도가 추진하는 ‘한중문화타운(차이나타운)’ 건설 사업으로 번졌다.

지난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인은 “강원도에 차이나타운 건설을 강력하게 반대한다. 중국문화타운이 착공 속도를 높인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한중관계에 있어서 교류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사고”라며 “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들어야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국민들은 대체 왜 우리나라 땅에서 중국의 문화체험 빌미를 제공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으며 단호하게 반대하는 바다. 중국에 한국 땅을 주지 말라”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또 춘천 레고랜드 인근에 호텔 건설을 추진 중인 것도 문제 삼았다. 그는 “춘천의 중도선사유적지는 엄청난 유물이 출토된 세계 최대 규모의 유적지이다”라면서 “이렇게 가치로운 곳을 중국인이 없앤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고이며 우리의 역사가 그대로 묻히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한중문화타운 사업에 대한 최문순 강워도지사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국민들과 강원도 주민들의 반대에도 건설을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여쭙고 싶다”며 “혹여 중국 자본이 투입됐다 하더라도 이는 절대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용납 불가능한 행위”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청원인은 “”국민들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자국의 문화를 잃게 될까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얼마 전에는 중국 소속사의 작가가 잘못된 이야기로 한국의 역사를 왜곡하여 많은 박탈감과 큰 분노를 샀다. 계속해서 김치, 한복, 갓 등 우리의 고유한 문화를 약탈하려고 하는 중국에 이제는 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AFPBNews)
이에 대해 강원도 측은 때아닌 반대 여론에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춘천과 홍천에 있는 라비에벨관광단지 500만㎡ 내에 120만㎡(36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한중문화타운에는 중국 전통거리, 미디어아트, 한류 영상 테마파크, K팝 뮤지엄, 소림사 체험 공간, 중국 전통 정원, 중국 8대 음식과 명주를 판매하는 푸드존 등이 들어선다.

지난 2019년 중국복합문화타운 조성사업 론칭식에 참석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한중 양국 문화가 융화되는 교류 장소로 세계인의 관심을 끌 것“이라며 ”한중 수교 30주년이자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2022년 준공돼 한중 문화교류 증진과 도 관광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강원도 측은 30일 한중문화타운 설명 자료를 통해 ”해당 사업은 춘천, 홍천 일원 약 120만㎡ 부지에 한중문화와 정보통신(IT) 신기술을 접목한 테마 관광지“라고 해명에 나섰다.

이는 주거 목적 시설이 아닌 관광시설이며 선사유적지 안에 조성되는 사업도 아니어서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드라마가 폐지되는 등 중국의 ‘동북공정’(중국이 인근 문화를 자국 역사로 편입하기 위해 추진하는 연구 사업) 에 적극 대응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이같은 사업이 적절치 않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어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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