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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에너지 의존도, 지리적 위치 등으로 인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올해 같은 기간 유로스톡50 지수는 12.2% 하락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변동률(-13.9%)을 소폭 상회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유럽 증시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하면서도 상승 여력은 있다고 판단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과도하게 반영됐지만, 실제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유로존 3~4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역사적 고점 수준을 유지, 소재·금융을 제외한 기업 이익은 상향 조정됐다. 5월 단기적으로는 리오프닝과 에너지 비수기 효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 이후 16.1% 하락했다. 지난달 29일엔 2%대 강세를 보였다. 중앙정치국회의에 따른 경기 부양, 증시 부양 기대감이 확산되면서다. 다만 당분간 추세적 상승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19 봉쇄 흐름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스텝’ 금리 인상, 양적긴축(QT)에 따른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인프라 투자에 나서면서 관련주 수혜가 예상된다. 중국 공산당 재경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전면적인 인프라 건설 강화’ 방안을 논의했고, 더 많은 민간 자본이 공공 인프라 투자·운용에 참여할 것을 강조했다.
홍콩 증시 상장 대형 기술주 30개 기업으로 구성된 항셍테크지수는 올 들어 27.9% 급락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G2(미국·중국)간 이념 갈등으로 번졌고, 미 상장 중국 기업 퇴출 우려가 증시 급락을 유발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엔 플랫폼 규제 완화 기대감 등에 2%대 상승했지만, 추후 현실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장재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규제 불확실성 해소 관련 다수 루머가 확산했지만, 실제로는 4월 신규 게임에 대한 내자 판호 발급 승인만이 현실화됐다”며 “중국 인프라 건설 강화를 온전히 이행하기 위해선 중국 민간 자본을 대표하는 플랫폼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상황인데, 관련 규제 불확실성 해소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