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이데일리가 국내 10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2023년 증시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코스피 최저점은 평균 2206, 최고점은 평균 2678로 전망됐다. 지난달 31일 코스피가 2476.86으로 마감한 점을 고려하면, 고점까지 8.12% 남았다는 의미다.
한 명의 센터장이 최저점으로 2000, 두 명의 센터장이 최고점으로 2800을 제시했다. ‘코스피 3000’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한 센터장은 한 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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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전망과 비교해 박스피 전망이 늘어났다. 작년 12월 설문에서는 10명 중 9명이 올해 ‘상저하고’를 전망했고 박스피 전망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3명이 ‘박스피’ 전망을 내놨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센터장은 “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가 많아져 작년에 작성한 올해 시장 전망의 근거가 변화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관련한 주요 변수·키워드로 △글로벌 금융 불안 △미국의 긴축 속도 변화 △중국의 경제 지표 등을 꼽았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처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 불안이 진정되지 않았다는 우려가 컸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은행들이 돈줄을 죄면서 하반기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작년말 증시 전망에서 기대주로 꼽힌 2차전지주에 대해선 신중한 투자를 주문하는 ‘주의보’가 나왔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차전지주는 추격 매수를 하기에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고,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