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異야기] 30년 사무가구 한우물...앞으로 30년은 '스마트사무가구' 한우물

노재근 코아스 대표 "스마트 오피스로 30년 사무환경 시장 선도할 것"
중기, 외연 확대보다 전문성에 주력해야..."자기 분야에서 '퍼펙트'하게"
  • 등록 2016-05-11 오전 6:00:00

    수정 2016-05-11 오전 10:51:23

[이데일리 유근일 기자] 1984년 한국OA시스템로 시작한 코아스(071950)는 국내 사무가구의 역사를 열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사무자동화(Office Automation·OA)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1980년대 중반, 노재근(69·사진) 코아스 회장은 OA라는 이름을 사명(社名)으로 내걸며 국내 사무용 가구 시장의 시대를 선도한 주인공이다.

코아스는 창업 32년만에 매출 1000억원을 넘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사무환경이 단순 철제 책상에서 각종 컴퓨터와 프린터 등 사무기기를 결합한 현대식 공간으로 변화하는 30여년간 꾸준히 ‘한 우물’만을 파온 결과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노 회장은 지난달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가 선정하는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에 이름을 올렸다. 2006년에는 가구업계 처음으로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사진=코아스 제공
노 회장은 “다소 늦은 수상이 아니냐는 주변의 말들도 있었지만 중소기업들이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점에서 앞서 받았던 상들과는 감회가 남다르다”며 “한 분야에서 꾸준히 잘 해왔다는 업계의 평가인 만큼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최초로 시스템 사무가구를 도입한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노 회장은 “회사를 차리던 당시만 해도 ‘새파랗게 젊은 친구가 가구에 대해서 뭘 아느냐’는 말도 있었지만 국내 사무가구 시장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38세. 잘나가던 대기업 부장 자리를 박차고 나온 직후였다.

그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무 환경을 접하면서다. 이미 세계적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사무환경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가구 트렌드도 빠르게 변화하던 시기였다.

노 회장은 “창업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당시 한국통신(현 KT(030200))과 한전(015760) 전산실에 시스템 사무가구를 처음 도입했다”며 “컴퓨터를 주로 사용하는 공공기관의 전산실부터 민간기업의 일반 사무실까지 점차 시스템 가구를 찾는 기업들이 늘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우습게 보던 사장들도 점차 변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사무가구 시장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하면서 코아스는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PC, 팩스, 복사기 등 각종 OA 기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가구는 자연스레 기존 철제 가구를 대부분 대체했다.

‘최초’라는 수식어도 자연스레 따라 붙었다. 가구업계 처음으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2006년 업계 최초로 해외 기술 이전에도 성공했다. 2010년에는 업계 최초로 미국연방조달청(GSA)으로부터 전세계 미국 관공서 및 군부대에 납품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30여년간 꾸준히 사무가구 시장을 선도했던 코아스에게도 부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코아스의 매출은 965억원. 전년 대비 매출이 소폭 꺾이며 매출 1000억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국내 가정용 가구 시장 확대에 한계를 느낀 일부 기업들이 저가 제품을 필두로 사무가구 시장에 속속 진입한 까닭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도 그는 여전히 자신감이 넘쳤다. 노 회장은 “아직까지 사무용 가구 시장에 들어온 기존 가정용 가구 업체들의 영향력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많은 납품 물량을 정해진 납기에 해결해야 하고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는 컨설팅 능력과 유연한 제품 대응력이 관건인 사무 가구 시장에서 전문업체의 노하우를 따라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중국, 베트남 등 마케팅과 제품 개발을 현지화시키는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넓혀나가는 것이 다음 목표”라며 “종합가구업체로 가는 것보다는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 완벽함을 추구할 수 있는 방향”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화두는 여전히 전문성이다. 전문성이 없는 단순한 외연 확대로는 시장 변화를 뒤늦게 따라가기에 급급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노 회장은 “이케아가 들어와 시장 규모가 늘었다고 하지만 결국 다른 어딘가에서 나올 매출이 이케아로 들어간 것이지 한국 시장 자체가 지속적으로 커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대기업도 안되는 분야를 제 때 버리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데 중소기업들은 더 어려워진다.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완벽한 시공과 기술, 제품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사무가구 전문기업을 넘어 ‘사무환경 전문기업’으로 코아스를 키워갈 계획이다. 지난 30년간 사무가구 시장을 선도했다면 앞으로의 30년은 사무환경 전반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높이 조절 책상부터 스마트폰, 태블릿 등 각종 스마트 기기의 자유로운 활용을 지원하는 무선 충전기 탑재 가구, 실험실용 가구까지 다양한 제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현재까지 국내 최초의 타이틀로 시작해 국내 사무환경을 이끌어온 선도 기업의 위상을 이어왔지만 이제 세계의 중심으로 나가야할 때”라며 “머지않아 스틸케이스, 허먼밀러 등 세계 유명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일류 사무환경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 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있다면.

△코아스의 경영 목표는 ‘총체적 고객만족’이다. 이를 위해 나 자신은 물론 직원들에게도 정직과 신뢰를 강조하며 최상의 고객만족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선수(先手)경영, 자연과 고객의 건강을 생각하는 친환경 경영,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디자인경영 등 코아스가 추구하는 경영 철학도 결국 총체적 고객 만족이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다.

-다른 회사와 비교되는 코아스만의 강점이 있다면.

△코아스는 국내에서 최초로 OA 시스템 사무가구를 시작해 현대적 사무환경의 개념을 처음 도입한 회사다. 즉, 업계에서 가장 오래된 제품 개발 경력과 공간 과학 노하우, 선도적 기술력을 갖춘 셈이다. 사무가구 시장은 제품은 물론 수요처의 요구에 따른 공간 컨설팅과 즉각적인 제품 대응 능력이 중요한 시장이다. 코아스는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품질을 바탕으로 고객의 요구에 가장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회사라고 할 수 있다.

-사무가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 동안 가정용 가구 등 다른 분야에 집중하던 기업들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국내 시장의 한계를 느끼면서 사무용 가구 시장까지 진출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제품 자체는 물론이고 개발에서 생산, 납품에 이르는 전반적인 과정까지 사무용 가구와 다른 분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앞으로도 코아스만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강화해 사무환경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며 타 업체들과 차별화되는 코아스만의 아이덴티티(정체성)로 승부해 나갈 계획이다.

-제품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제품은 고객 만족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데 불편함을 느끼거나 외형은 그럴듯해 보이던 제품이 사용하다보니 실망스러운 경우가 생겨서는 절대 안 된다. 때문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디자인한다’는 생각으로 품질과 디자인 완성도를 고집하고 있다.

품질에 대한 고집은 당연히 원가 절감에도 반영된다. 원가절감은 궁극적으로 질 좋은 제품을 고객에게 더욱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다. 단순히 회사 입장에서 눈앞의 이익을 조금 높이는데 목적을 둬서는 안 된다. 고객을 위해 항상 원가절감을 고민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품질에 대한 부분은 절대 양보하지 않는다.

-코아스의 중장기적 목표가 있다면

△코아스의 궁극적인 비전은 ‘세계 일류 사무환경 전문기업’이다. 연매출 1000억원을 넘으면 국내에만 집중해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에서 다른 영역으로 외연만 확장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사무환경 전문 기업을 강조하는 것은 단순히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니즈와 업무 동선, 철학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공간 컨설팅 기업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주력인 사무용 가구에 대한 이미지가 강하지만 교육용 가구, 도서관 가구, 실험실·병원용 가구, 연수원·기숙사 등 숙박용 가구까지 다양한 분야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갖춰야 할 덕목이 있다면.

△코아스는 오래 전부터 가구가 아닌 환경과 공간, 인간공학적 가치를 파는 기업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여러 면에서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어떤 여건에서도 고객만족에 있어서는 완벽함을 추구해야한다는 점이다. 고객만족을 무엇보다 최우선 순위에 두고, 기업의 한계가 발견될 때마다 조금씩 극복해나가면서 해당 분야에서 고객에게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업이 돼야 한다. 그간 중소기업들이 국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아 온 만큼 해외 시장 개척에 매진해 수출로 보답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료=금융감독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바이든, 아기를 '왕~'
  • 벤틀리의 귀환
  • 방부제 미모
  • '열애' 인정 후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