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전문가 시각(1일)

  • 등록 2000-06-02 오전 6:48:54

    수정 2000-06-02 오전 6:48:54

미국 경기가 서서히 둔화되기 시작하고 있다는 조짐을 보여주는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뉴욕 증시가 다시 비상(飛翔)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전일 신규주택매매동향, 1일의 전국구매관리자지수 등이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 미국 경기 둔화가 시작되었다는 신호를 강력히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상 행진이 조만간 끝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는 27~28일의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인상폭이 0.25%포인트에 그칠 것이란 성급한 관측도 대두되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0.5%포인트 금리인상은 당연한 일이고 문제는 8월에도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냐는 쪽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1일 뉴욕은 몹시 무더운 날씨였다. 2일에는 기온이 더 올라갈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화씨 90도, 섭씨 32도를 넘을 것이란 일기예보다. 이처럼 때이른 더위가 뉴욕 증시의 서머 랠리(여름의 상승세)를 불러올 것이란 기대감을 낳고 있다. 무더운 날씨만큼이나 뉴욕 증시도 달궈지고 있는 것이다. 전일의 신규주택매매동향이 긍정적인 내용였음에도 불구, 이때까지만 해도 좀 더 두고봐야 할 일이고 내일(금요일)의 5월중 고용동향이 결정적인 열쇠를 제공할 것이란 신중론을 펼치던 월가의 전문가들도 이날의 전국구매관리자지수마저 경기둔화 조짐을 보여주자 본격 회복세의 도래를 말하기 시작하고 있다. 내일 고용동향이 4월중 수준으로 나타난다 하더라도(실업률이 30년만의 최저치인 3.9%를 유지한다는 전망이 지배적임) 증시의 상승세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낙관론이 강해지고 있다. 5월중 고용동향에서 실업률이 더 낮아지고, 노동시장이 더 빡빡해졌다는 부정적인 내용만 나오지 않으면 증시는 본격 회복세에 들어갈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내일의 고용동향이 주목받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리튼하우스 파이낸셜의 존 워터맨은 "주택, 자동차, 소매판매수치가 경기둔화조짐을 보여주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고 콘돌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슬레이터도 "FRB의 여섯 차례에 걸친 금리인상이 경기를 서서히 진정시키고 있다는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슬레이터는 "만일 내일의 고용동향까지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내용으로 발표되면 투자자들의 확신이 보다 강해져 시장이 달아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격 회복세, 서머 랠리가 시작될 경우 주도주는 대형 첨단기술주가 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금융주를 비롯한 블루칩 등 다른 주식들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지난해와 같은 큰 폭의 상승세를 이끌 종목은 대형 첨단기술주라는 얘기다. 특히 올들어 닷컴 기업등 첨단기술주라고 이름을 내건 기업들의 옥석(玉石)가리기 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는 대형 첨단기술주들이야말로 성장성과 펀더멘털을 겸비한 주식으로 본격 상승세를 이끌기에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슬레이터는 시장이 본격 회복세에 들어갈 경우 대형 첨단기술주들이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고 프레드릭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제이크 돌러하이드도 "시스코같은 주식이 과거에 비해 무지 싸졌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매우 많다"며 최근 폭락했던 대형 첨단기술주가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스코의 경우 지난 3월에 PER(주가수익비율)이 186에 달했지만 최근 주가하락으로 인해 현재 PER이 126으로 떨어진 상태고, 오라클의 PER도 3월의 161에서 최근 82로 하락하는 등 대형 첨단기술주들의 주가가 여러 측면에서 상대적으 로 너무 낮다는 인식이 투자자들에게 확산되어 있다는 것이다. 뱅크코프 파이퍼 제프리의 토니 쎄신은 "투자자들이 그동안 많이 떨어졌던 대형 첨단기술주를 매입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일 고용동향까지 좋은 내용으로 나오면 시장이 곧바로 불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기관투자가들이 그동안 자금여유에도 불구, 시장 추이를 관망하며 좋은 뉴스만 기다리고 있었던 점을 지적하면서 "대기자금이 많기 때문에 일단 불이 붙으면 그 강도는 상상이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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