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보고서]부자들 눈독 들이는 투자처는 ‘이곳’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21 한국 부자 보고서’
해외 펀드·주식에 적극 투자 의향…역시 ‘중국’
미술품 시장 관심 가는데…“작품 모르겠네”
  • 등록 2021-11-14 오전 7:00:00

    수정 2021-11-14 오전 7:00:00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우리나라의 부자들은 해외 자산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미술품 시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가치 있는 작품을 알지 못하거나 보관의 어려움이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우리나라 부자 현황과 자산 운용 방법 등을 분석해 14일 펴낸 ‘2021 한국 부자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부자 3명 중 1명은 해외 자산 투자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자란 현금 및 예적금, 보험,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의 합이 10억원 이상인 이들로 규정했다.

금융자산규모별 해외 자산 투자 의향은 30억원 미만 부자가 26.8%, 30억원 이상 부자가 36.6%로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해외 자산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해외 자산에 투자한 이유는 ‘안정적인 글로벌기업에 투자하고 싶어서’, ‘경제 불확실성으로 투자 다변화가 필요해서’를 1, 2순위로 꼽았다.

현재 해외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부자들은 해외 펀드(75.0%)와 해외 주식(53.0%) 위주로 자금을 운용 중이었다. 부자들이 투자하고 있는 해외 펀드 중 투자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중국이었다. 다음으로 금융자산 30억원 미만 부자는 베트남(31.6%), 30억원 이상 부자는 미국(32.5%)을 꼽았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브라질, 서유럽, 베트남 외 동남아,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부자들의 새 투자처로 떠오르는 시장 중 하나는 미술품시장이었다. 현재는 미술품 투자 중인 부자 비율이 4.8%에 불과하지만 ‘투자에 관심 있다’는 응답은 14.0%를 보였다.

부자가 관심 있는 미술품 분야는 서양화, 동양화가 각각 49.1%, 47.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통회화(28.1%), 골동품·목기(24.6%), 현대공예(22.8%) 순이다. 작품 시대별로는 현대미술과 근대미술이 각각 30.7%로 고미술(19.3%)에 비해 선호도가 높았다.

부자들이 미술품 투자에 관심이 덜한 이유는 투자자금 부족보다는 미술품 가치 판단의 어려움 영향이다. 투자 저해 요인을 묻는 질문에 ‘소장 가치가 있는 작품을 잘 몰라서’(35.4%)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미술품 구매 후 관리/보관이 어려워서’(30.3%),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몰라서’(20.9%), ‘미술품 구매 후 재판매가 어려워서’(16.8%) 순으로 꼽았다.

다만 여러 사람이 공동투자해 미술품 소유권을 나누는 재테크인 아트테크에 대한 관심도 질문엔 미술품 투자에 관심 있다는 부자 절반이 투자 의향을 보였다. KB금융 관계자는 “총자산이 많고, 미술품 투자 경험이 있는 부자들이 아트테크에 대해 높은 투자 의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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