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엔데믹에 들썩이는 여행업계…기관은 심드렁한 이유

코로나 엔데믹 첫 휴가철 여행 수요 폭발
리오프닝 기대감…여행·호텔 업계 매출↑
기관투자자 신중…"변동성 커 투자 어려워"
  • 등록 2022-06-03 오전 5:00:00

    수정 2022-06-03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여행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지만, 국내 자본시장 ‘큰 손’ 격인 기관투자가(LP)들은 투자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한꺼번에 폭발하며 호텔과 리조트 업계 매출이 급증했지만, 기관 입장에서 변동성 큰 자산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숙박·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의 계열사인 야놀자클라우드는 지난 4일 인도의 프리미엄 호텔 솔루션 기업 ‘인키 인포시스템즈(인키)’에 인수조건부 투자를 진행했다. 야놀자는 이 밖에도 국내 1세대 전자상거래업체 인터파크 주식 70%를 취득하며 인수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의 주된 이유는 코로나19에 침체됐던 항공·여행·호텔 업계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매출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한 하나투어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98억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21% 증가했다.

다만 기관투자가들은 이러한 흐름에 신중한 모습이다. 기관이 추구하는 투자 방향과는 달라 적극적인 투자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기금과 공제회는 올해처럼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상황 속에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기금과 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회원들에게 매년 연금을 지급해야 하는 특성을 고려해 안정적인 자산운용 전략을 꾀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 기관투자가는 주식이나 채권 보다 상대적으로 경기 변동 타격을 덜 받는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중장기 자산 배분안을 마련하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가 최근 반등하는 호텔과 리조트 등의 리테일 섹터는 변동성이 큰 자산이다. 기관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단기 차익을 노리기 보다 데이터·물류센터 등 장기적 시각에서 유망한 자산에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대체투자 비중이 25.8%인 공무원연금은 5년 내 전체의 3분의 1 수준으로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 후 호텔 업계가 호황이지만 투자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며 “경기에 민감한 섹터라 코로나19 이전에도 투자를 거의 안 했고, 지금도 데이터·물류센터나 펀드 지분을 사고파는 세컨더리(secondary) 위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공제회들도 리오프닝 영향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변동성을 우려해 과감한 투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란우산공제회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변동성이 크다는 것을 느껴 쉽사리 검토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위탁 운용사들도 적극적으로 투자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는 눈치”라고 전했다.

지난해 전체 운용자산(AUM) 18조9883억원 중 대체투자 비중만 13조8206억원을 차지했던 행정공제회도 데이터·물류센터나 해외 주거 등을 성장 가능성이 큰 자산으로 꼽았다.

행정공제회 관계자는 “애초에 호텔 투자에 할애를 많이 하지 않아 코로나19 상황에도 손실을 거의 입지 않았다”며 “호텔과 리테일, 오피스 등은 향후 추세를 지켜보고 더욱 신중하게 투자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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