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檢 민주연구원 압색 끝내 저지…이재명은 `침묵` 일관(종합)

野-檢, 8시간 대치 속 `평행선` 합의 못 이뤄
민주당원·유튜버 500여명 당사서 시위
檢 "협조 요청에도 집행 못해 애석"
野 "한 발짝도 당사에 발 못들일 것"
檢, 추후 영장집행 예고…野 "최소한 경계 태세 준비"
野, 20일 오전 9시 긴급 의총 `국감 보이콧` 결정 논의
  • 등록 2022-10-20 오전 2:48:15

    수정 2022-10-20 오전 3:00:22

[이데일리 이상원 박기주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위례·대장동 신도시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민주당 의원들과 8시간여 동안 대치 끝에 철수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 관계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민주당 의원·당직자·지지자 총집결…檢 압색 막기 나서

검찰은 이날 오전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긴급 체포한 데 이어 민주연구원이 있는 민주당사를 찾아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나섰다. 하지만 검찰은 압수수색을 저지한 민주당 의원들과 8시간여 동안 대치하며 끝내 건물 안으로 발을 들이지 못했다. 검찰은 오후 10시 47분쯤 현장을 빠져나갔다.

검찰 측 호승진 중앙지검 부부장검사는 “피의자 사무실에 대한 절차에 따른 압수수색의 집행이 이뤄지도록 협조를 요청했음에도 집행이 이뤄지지 않은 점은 애석하다”라며 “금일은 안전사고 우려 등을 고려해 철수하고 추후 원칙적인 영장 집행을 할 것”이라고 전한 뒤 자리를 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날 오후 3시5분쯤 중앙당사에 도착해 김 부위원장의 컴퓨터와 책상을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이에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 전 의원에게 국정감사를 중단하고 중앙당사에 집결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이날 국정감사를 진행 중이던 교육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는 감사를 중지했고 환경노동위원회와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의원들은 현장 시찰에서 복귀했다.

당사에 모인 민주당 의원 50여 명은 ‘윤석열 정권 정치 탄압 규탄한다’는 피켓을 들고 검찰의 진입을 막아섰다. 당사 앞에는 500여 명의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모여들어 집회를 열며 힘을 실었다. 민주당은 변호인 입회를 요구하며 수사팀의 출입을 저지했다.

오후 7시가 지난 집회 차량이 민주당사 앞으로 진입했고 지지자들은 함께 노래를 부르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정치검찰! 정치깡패! 물러나라’ ‘압수수색 할 대상은 김건희다’ 등을 외치며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사무직 당직자 노동조합위원회에서 당사 창문에 플래카드를 걸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나오기도 했다. 플래카드에는 ‘정권의 사냥개로 전락한 정치검찰의 이중 잣대를 규탄한다’ ‘당직자의 삶의 터전을 위협하는 정치 탄압 압수수색’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진= 연합뉴스)
8시간 대치 끝 檢 철수 “추후 영장 집행할 것” 예고

민주당과 검찰은 ‘평행선 달리기’를 지속하며 7번의 대화를 나눴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당내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범계 의원은 압수수색 대신 임의 자료 제출 방식을 역제안 했었지만 검찰이 이를 거부하며 ‘샅바 싸움’이 이어졌다. 박범계 의원은 “내일 낮에 오면 임의제출 방식으로 압수수색 영장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해 드리겠다”고 했지만 검찰은 “법 집행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의원과 검사들 간 신경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조오섭 의원은 “민주연구원 자체가 당사”라며 “오늘 압수수색이 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찾아온 의도는 정치공세와 쇼를 하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검찰 측은 “정당에 대한 압수수색이 아니고, 오로지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된 수사이고 불법 자금이 발견돼 당사자의 책상만 압수수색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압수수색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서로 간의 감정이 격해지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성만 민주당 의원은 검찰 측 관계자를 향해 “국민한테 죄를 달게 받을 것”이라며 “어디서 눈을 째려보느냐”고 쏘아붙였다. 김교흥 민주당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가 압수수색 당해야 할 곳”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주철현 민주당 의원이 경찰력을 동원하면 된다고 하자 검찰 측도 “경찰력을 동원하는 것이 민주당 정신인가”라며 응수했다.

김 부원장의 ‘책상을 뺐다’라는 의견이 나오며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주철현 의원이 “지금 들어가도 이미 (책상을) 다 치웠다. 아무것도 없다”라고 언급하자 검찰 측 관계자는 “설마 압수수색을 집행하러 왔다고 치웠다고 생각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설명했다.

서로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자 검찰 측은 “추후 원칙에 따른 영장 집행을 하겠다”며 철수를 선언했다. 호 부부장검사는 “금일은 늦은 시간, 안전사고 우려 등을 고려해 철수하겠다”면서도 “추후 영장 집행에서는 관계자들께서 법 집행에 대해 협력 정신에 따라 협조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시 영장 집행을 시도할 것을 암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0시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추후 민주당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 대변인은 비공개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최소한의 경계 태세를 갖추고 검찰의 영장 집행에 대비할 생각”이라며 “한 발짝도 당사에 발을 들이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그대로 견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침묵을 지켰다. ‘최측근 체포’와 ‘검찰과의 8시간 대치’ 등과 관련한 질문에 입을 꾹 다문 채 자신의 차량에 탑승해 현장을 나갔다.

민주당은 20일 오전 9시에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국정감사 보이콧 등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 집행이 저지됨에 따라 이날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민주당과의 대치가 예상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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