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디플레-인플레 `두마리 토끼잡기`

"어정쩡한 정책" 비판도..증시는 실망감으로 ↓
  • 등록 2003-06-26 오전 4:35:26

    수정 2003-06-26 오전 4:35:26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5bp(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한편으로는 디플레이션 심리 확산을 막고, 다른 한편으로는 언제 다시 고개를 들지 모르는 인플레이션을 견제하는 `두마리 토끼잡기`에 나섰다. 연준리는 지금까지 금리인하 정책이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됐고, 약간의 추가적인 통화 확장 정책(a slightly more expansive monetary policy)이 경기 부양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연준리는 이라크 전쟁이후 불거진 디플레이션 논쟁과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가능성 사이에서 `25bp 인하`라는 절충안을 선택, "어떤 방향으로 경제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통화정책이 이니셔티브를 쥐고 있다"는 점을 시장에 인식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 안정" 연준리는 최근의 경제지표들이 금융환경 개선, 노동시장과 제조업의 안정 등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 그동안의 통화정책이 경기 회복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강조했다.(Recent signs point to a firming in spending, markedly improved financial conditions, and labor and product markets that are stabilizing.) 연준리는 이같은 배경에서 경기 하강 가능성과 상승 가능성이 같다는 종전의 입장을 반복했다.(The Committee perceives that the upside and downside risks to the attainment of sustainable growth for the next few quarters are roughly equal.) 이는 안정된 경기 상황을 반영, 정책기조 자체는 중립으로 가져간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준리는 그러나 추가적인 금리인하로 경기 회복을 자극함으로써 가능은 낮지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디플레이션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디플레-인플레, 두마리 토끼잡기 연준리는 `디플레이션(deflation)`이라는 직접적인 단어를 쓰지 않았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실질적인 인플레이션의 하락 가능성`이 인플레 가능성보다 높다는 진단을 내렸다.(the probability, though minor, of an unwelcome substantial fall in inflation exceeds that of a pickup in inflation from its already low level.) 이는 그린스펀과 일부 연준리 위원들이 인정한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연준리는 그러나 곧바로 정책적 균형을 강조하며 "가까운 장래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대두될 것"(On balance, the Committee believes that the latter concern is likely to predominate for the foreseeable future)이라고 언급했다. 디플레 심리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면서 동시에 인플레에 대한 경고를 잊지 않은 것이다. 이같은 인플레 경고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6% 상승한 것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린스펀 스스로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시장이 한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은 견제하는 효과도 노린 것이다. ◇"위기는 지나갔다".."어정쩡한 정책" 비판도 연준리의 이같은 양다리 정책에 대해 월가의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리가 디플레와 인플레 어느 하나 해결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톤콥의 CEO인 알렉산더 커틀러는 "현재 경제의 문제는 금리나 통화정책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심리의 문제"라고 말했다. 연준리가 무책임하게 디플레 가능성을 언급함으로써 기업들의 투자심리와 소비심리에 불필요한 우려를 더했다는 비판이다. 반면 CBS마켓워치의 이코노미스트인 어윈 켈너는 "연준리의 시각으로 볼 때 최악의 국면은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뱅크원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안소니 찬은 "연준리의 이번 금리인하는 연준리가 막연하게 무지개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정책적 무기가 여전히 유용하다는 것을 시장에 확신시켜주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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