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박기수기자] 금융대전 승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한 대형은행들이 TV 광고에서도 한바탕 격돌할 전망이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이 `고객에게 방향을 제공해 주는 신호등`이란 컨셉으로 이달부터 2년만에 처음으로 TV 광고를 시작했다. 수많은 상품과 서비스의 홍수 속에서 헷갈리는 고객에게 `신호등`으로서의 역할을 국민은행이 맡겠다는 의미.
국민은행은 지난해말부터 촉발된 금융대전으로 은행들이 갖가지 유사상품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고객들이 이를 제대로 선택하기 어려운 만큼 국민은행이 일종의 `등대`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도 국민은행에 뒤질세라 오는 7월부터 1년여만에 처음으로 안방에 얼굴을 내밀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LG투자증권을 인수해 올해초 우리증권과 합쳐 우리투자증권으로 출범시킨 데 이어 이달에는 LG투신운용과 우리투신운용을 통합한 우리자산운용을 탄생시킨 터라 현재 그룹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확실히 부각시킬 시점에 와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의 `토종 대표 은행`으로서의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키기로 하고, 해외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인 3명의 대표적인 스포츠 스타들의 활약상을 우리금융과 접목시켜 화면에 담아낼 예정이다. 현재 박찬호(야구), 박세리(골프), 박지성(축구) 선수가 유력 후보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공적자금 투입기관이어서 예산 등 여러 제약 조건이 있긴 하지만 TV 광고는 고객들에게 다른 무엇보다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창구이기 때문에 내달부터 시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현재 외환은행이 이라크 아르빌을 배경으로 탤런트 지진희씨가 출연하는 CF를 내보내고 있고, 하나은행은 `파워 이노베이션`을 컨셉으로 해 TV에 광고하는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안방고객 잡기`에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