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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방문한 전북 전주 완주산업단지 대주코레스 1공장. 작업자들이 전봇대처럼 생긴 알루미늄 원통형 강재인 ‘빌렛’(billet)을 지게차로 바삐 실어나르는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공장 안내를 맡은 성백준 대주코레스 상무는 “빌렛에는 강도를 높이기 위한 실리콘, 마그네슘 등 각종 합금 성분들을 포함했다”며 “알루미늄은 같은 양의 스틸(철)보다 무게가 3분의 1 수준이면서도 가공이 쉬워 산업 전반에서 활용도가 점차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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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빌렛이 완제품으로 탄생하기 위해서는 먼저 400~450도 고온에서 예열을 거쳐야 한다. 가공하기 알맞은 온도로 예열한 빌렛은 이후 4500톤(t) 압력의 압출기에 들어가 사각형 모양의 반제품으로 만들어진다. 압출기에서 나오는 모습은 마치 가래떡을 연상케 했다.
성 상무는 “알루미늄은 가공 과정에서 변형이 쉽기 때문에 항온·항습 처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재규어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케이스의 경우 유럽에서 유명한 부품 기업도 개발에 실패했지만, 2년 간 집요하게 연구개발에 매달린 끝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김종웅 대주코레스 사장은 “알루미늄 압출, 가공, 조립 등 모든 과정의 일관 프로세스를 갖춘 점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완성차업체가 요구하는 품질에 부응하면서도, 더 가볍고 견고하게 부품을 만들 수 있는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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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세명산업으로 설립한 대주코레스는 1975년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로 선정되며 자동차 알루미늄 부품 분야에서 기술력을 쌓았다. 2010년 대주KC그룹에 인수된 이후 전국에 흩어진 공장을 신축 및 통합 이전하면서 회사를 정비했고, 이후 현대·기아차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부품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용량 문제로 차체를 가볍게 만들어야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스틸 대신 알루미늄 부품이 폭넓게 쓰인다.
실적도 승승장구한다. 2016년 매출액 1029억원에서 올해는 1600억원 이상을 기대한다. 이미 현재 차종별로 향후 8년간에 거쳐 4500억원 규모 수주를 달성했다. 추가 수주 없이도 내년 매출액은 최소 2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투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말 이미 350억원을 투입해 알루미늄 압출 설비를 증설했고, 인근 완주산단에는 250억원을 들여 2만평 규모 부지를 매입해 공장 신설을 준비한다. 내년에는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이미 주관사를 선정해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김 사장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사업 진출 타당성도 검토한다”며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차체 부품에서 더 나아가 부가가치가 높은 전기차 배터리 부품 분야로 사업을 더욱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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