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에서 내건 두가지 주제 중 하나다. 이 문구는 이번 삼성 전시회를 기획한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부사장)이 뽑았다. 과거처럼 신제품을 대거 꺼내 들기보다는 삼성전자의 기기 간 연결 애플리케이션인 ‘스마트싱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삼성이 그리는 초연결 사회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스타 마케터’인 이 부사장이 그리는 초연결을 통한 고객경험(Customer eXperience)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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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사장은 지난 1일 IFA에 참석한 기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전자제품을 월등히 잘 만들어서 오늘의 성공이 있었고 잘 알려진 회사가 됐다. 하지만 앞으로 삼성이 힘을 모아 나아가야 할 방향은 ‘원삼성’(One Samsung)이라는 한종희 부회장 지시가 있었다”면서 “삼성이 보유한 제품을 모았을 때 고객에 줄 수 있는 경험을 극대화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할애했다”며 특유의 영어가 섞인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시작했다.
스마트싱스는 기기 간 연결을 관리하는 삼성 ‘플랫폼’이다. 과거 ‘연결’이 기기 간 연결 자체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애플리케이션을 켜면 에어컨, TV, 세탁기 등을 제어하는 것은 기본이고, 간단한 버튼만 누르면 소비자가 원하는 요리, 헬스케어 등을 한번에 할 수 있는 식이다.
무선 청소로봇을 통한 펫케어도 가능하다. ‘비스포크 제트 봇 AI’ 카메라를 통해 주인이 외출 시에도 집 안에 혼자 있는 반려동물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음악을 재생하거나 TV를 켜서 반려동물이 좋아하는 환경을 조성해 준다. 혹시 반려동물이 집 밖으로 나가면 ‘스마트 태그+’ 기능을 통해 반려동물 위치를 확인할 수도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인들이 원했던 ‘경험’을 기기 간 연결을 통해 구현하는 셈이다.
이 부사장은 “앞으로는 고객이 느낄 수 있는 편리함에 방점을 찍는 게 고객 요구이며 우리가 할 일”이라며 “스마트싱스가 연결 앱 이상의 고객 경험을 위한 하나의 묶음 단어라고 생각하면 보람을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객의 삶을 면밀히 살펴보고 고객이 필요한 가치를 찾아 기기 간 연결을 통한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겠다는 얘기다. 기업들은 기술 강화만 외칠 게 아니라 이제는 고객들이 잊지 못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연결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스마트싱스 대중화 원년’으로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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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고 기술력만으로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시대는 지났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보유해도 소비자가 제품을 통해 만족하지 못한다면 외면하기 때문이다. 기술력은 기본이고, 소비자들에 제품 관련 스토리를 전달하는 게 필요하다. 제품을 통해 내가 경험할 수 있는 ‘무엇’을 충분히 전달해야 소비자가 제품을 사는 시대가 왔다.
이 부사장은 이미 이를 10여년 전부터 삼성전자 마케팅에 적용해 왔다.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코리아에서 이름을 날린 그는 2007년 파격적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삼성전자 기술 설명보다는 기술이 소비자 실제 삶을 더 쉽고 편리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방식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애플보다 후발주자로 스마트폰시장에 진입한 ‘갤럭시’가 글로벌 1위로 올라선 것은 삼성 기술력도 있지만, 갤럭시를 통한 우리 삶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마케팅한 그의 공이 컸다.
그의 성공이 가전분야까지 확대할 수 있을까. 이날 기자단과 이 부사장의 만찬 건배사 역시 스마트싱스였다. ‘두더(선창)~스마트싱스(후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