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9일)..`마법의 돌` 이 촉발시킨 랠리

  • 등록 2003-05-10 오전 6:33:14

    수정 2003-05-10 오전 6:33:14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뉴욕 주식시장이 마법에 걸린 것일까. 9일 월가에는 호전된 경제지표도, 눈이 번쩍 뜨이는 호재성 뉴스도 없었지만 다우와 나스닥 지수가 급등했다. 지난 이틀간 숨어있던 투자자금들은 기술주를 사지 못해 안달이었다. 월가는 IT 주식 중에서도 반도체 메이커인 인텔과 엔비디아에 주목했다. 이들 주식이 촉발시킨 랠리의 정체는 무엇일까. ◇베팅의 근거 콥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의 셀리 앤더슨은 "사람들은 경기 회복이라는 테마에 기꺼이 투자한다"며 "경기 회복에 베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술주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디플레를 경고한 것이 사흘전이다. 월가는 벌써 경고를 잊어버린 것인가. 무엇을 보고 경기 회복에 투자한단 말인가. 투자자들은 인텔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폴 오텔리니가 독일의 한 신문과 한 인터뷰를 놓치지 않았다. 폴 오텔리니는 "PC 산업이 미약하나마(slight)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텔레콤 산업이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는 `미약한 회복`이라는 미약한 코멘트에도 강렬하게 반응할 만큼 간절하게 `베팅의 근거`를 원했던 것이다. 에버그린스페셜에쿼티펀드의 팀 스티븐슨은 "투자자들의 큰 걱정 중 하나는 기업들의 자본 지출이었다"며 "인텔로부터 나온 긍정적인 코멘트는 투자자들이 기다리던 바로 그런 뉴스"라고 말했다. ◇마법의 돌..반도체 그렇다면 왜 반도체이고, 왜 IT 주식인가. 이날 월가를 흥분시킨 종목으로 `엔비디아`가 있다. 엔비디아는 비디오 칩 메이커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비디오 게임기인 엑스박스에 비디오 칩이 들어간다. 컴퓨터 게임을 하는데 있어 비디오 칩은 필수다. 엔비디아는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향후 수익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특별히 우수한 것도 아니고, 월가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지만 주가는 33%나 올랐다. 라이언벡증권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조셉 베티파질리아는 "엔비디아는 반도체 주식에 불을 댕겼다"며 "그 불길이 다른 기술주로 흘러 넘쳤다"고 말했다. 반도체는 PC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게임기에도 들어가고, 자동차, 냉장고, TV, 핸드폰, 심지어 아이들 장나감에도 들어간다. 비디오 게임기에 들어가는 칩을 만드는 회사가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할 정도라면 반도체가 필요한 다른 영역이 회복되는 것도 시간 문제가 아닐까. 엔비디아가 설계한 반도체 칩을 페키징(주문생산)하는 대만반도체(TSMC)의 ADR, 컴퓨터용 반도체를 만드는 아날로그디바이스, 반도체 생산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머트리얼, 세계 1위의 핸드폰용 칩 메이커인 텍사스인스투르먼트 등이 모두 급등했다. 첨단 펜티엄 칩을 만드는 인텔에서부터 게임기용 칩 메이커인 엔비디아까지 반도체 가문 전체가 잔치를 벌인 셈이다. ◇랠리와 경제지표 베티파질리아는 "계절적으로 시장은 별로 좋지 않은 시기로 넘어가고 있다"며 "전통적으로 주가가 좋지 않은 시기에 랠리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경제 지표가 개선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의 호전, 세금 감면,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 등이 나와줘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미국 하원은 부시 대통령이 제안한 7260억달러의 감세안 중 5500억달러의 세금 감면 법안을 통과시켰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승전 선언이후 수차례 대중연설에서 "감세만이 미국 경제가 살 길"이라고 주장해왔다. 월가의 투자자들도 부시 대통령의 주장에 동의하는지는 다음주부터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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