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보험처럼..계사년엔 '찾아가는 뱅킹'이 대세

기업·신한 이어 우리은행도 연초 '휴대용 통합단말' 도입
점포 운영비용 줄이면서 비대면 채널 영업강화 전략 일환
  • 등록 2013-01-02 오전 7:30:00

    수정 2013-01-02 오전 7:30:00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창구에서 마냥 기다릴 수만 있나요. 영업점 이용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서라면 직접 찾아 나서야지요.”

시중은행들이 휴대용 단말기를 이용한 ‘찾아가는 뱅킹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IBK기업은행과 신한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주거래기업과 업무공백 지역 등을 위주로 대부분 업무를 현장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는 ‘휴대용 통합단말기’를 올초 도입할 예정이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휴대용 단말기를 활용한 뱅킹서비스를 가장 먼저 도입한 은행은 기업은행이다. 지난 2011년부터 ‘포터블(Potable) IBK’ 서비스(사진)를 일부 점포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해오다 지난해 5월부터 전면 도입했다. 개별 지역본부에 전담 직원을 배치해 근무시간 중 은행 창구를 이용하기 어려운 원거리 근로자들이나 생산직 노동자들을 직접 찾아가 통장개설, 체크카드 발급 신청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IBK기업은행이 운영 중인 ‘포터블 IBK’ 단말기. 이 은행은 은행 창구 이용이 어려운 곳을 직접 찾아 필요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료 : IBK기업은행)
신한은행도 지난해 10월부터 찾아가는 뱅킹서비스인 ‘S-KIT’를 시행 중이다. 간단한 통장개설은 물론 외환거래, 아파트 집단대출 등 은행에서 처리할 수 있는 대부분 업무를 현장에서 처리할 수 있다. 이 은행은 특히 20인승 소형버스를 개조한 이동식 점포도 운영하고 있다. 기존 대형 버스나 탑차로 진입이 어려운 지역내 소규모 공장이나 군부대까지 서비스 지역을 넗히려는 차원이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움직이는 은행원’인 BDC(Business Development Consultant)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SC은행의 BDC제도는 단순업무 처리에서 벗어나 보험설계사처럼 영업과 마케팅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에 투입되는 인력만 200여 명, 소매영업 직원의 8%에 달한다. SC은행은 앞으로 BDC 인력을 계속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찾아가는 뱅킹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는 이유는 당장은 점포 운영 경비를 줄이려는 목적이 크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계속 나빠지고 있는 만큼 줄일 수 있는 비용은 모두 줄이자는 취지다. 현실적으로 인터넷뱅킹과 자동화기기 등 비대면 채널이 보편화하면서 은행 창구 이용이 계속 줄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영업채널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영업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여기에다 은행원과 고객 간 소통 부족으로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는 비대면 채널 거래의 단점도 보완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휴대용 단말기를 이용하면 현장에서 거의 모든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주요 시중은행들이 찾아가는 서비스를 계속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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