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이자 수의학자면서 고구려와 백제, 신라의 이야기를 담은 역사서를 쓰기도 한 저자가 인류의 발자취를 가축의 역사로 더듬었다. 야생동물이 어떻게 인간과 함께 살게 됐는지부터 시작해 동물이 문명에 미친 영향을 좇는다. 인간과 가장 가깝게 지내는 동물인 개·고양이·말·소·양·돼지·닭의 역사. 저자는 문명을 세운 산업혁명과 비견해 ‘가축혁명’이라 일컬었다.
책은 인류 동반자로서 가축을 살피고 이들 없이는 살 수 없는 인간과의 관계를 치밀하게 들여다봤다. 말미에는 동물의 권리와 생태계 보존 문제에까지 도달했다. 동물과 인간은 근본적으로 동일한 생명체며 문명의 기원은 결국 상생에 있었다는 걸 잊지 말라는 당부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