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만 채우는 대학 적립금 10조 넘었다

등록금 해마다 올리며 교육환경 투자 외면
  • 등록 2010-10-25 오전 7:29:18

    수정 2010-10-25 오전 7:29:18

[경향닷컴 제공] 지난해 전국 사립대학들의 적립금이 10조원을 넘어섰다. 대학이 해마다 등록금을 올리면서도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투자하는 대신 금고에 쌓아두기만 한다는 비판론이 나온다.

24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소속 안민석 의원(민주당)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제출받은 ‘전국 사립대학교 2009년 결산집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25개 대학의 적립금 보유액이 총 10조833억9346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48개 일반대 적립금은 7조7538억9999만원이며, 134개 전문대 적립금은 2조1679억2843만원, 43개 산업대 및 대학원대는 1615억6524만원이었다.

대학별로는 이화여대가 738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와 홍익대가 각각 5113억원, 485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2575억원으로 4위를 기록한 수원대는 2001년 222억원에서 8년 새 1000%의 증가율을 보였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학들도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적립금이 크게 늘었다. 한진그룹이 운영하는 인하대는 최근 8년간 적립금 증가액이 846억원으로 대학 평균 증가액인 311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삼성그룹이 인수한 성균관대도 적립금 보유액이 489억원 늘었다.

특히 적립금의 91%(9조1728억원)가 법인 적립금 등으로 구성되는 법인회계가 아닌 교비회계 적립금이어서, 적립금 대부분이 등록금 수입인 것으로 추정된다.

각 대학은 적립금 증가에 대해 “제2캠퍼스 건립 등 장기투자에 대비하고, 만약의 경우를 위한 위기관리용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삼호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적립금 10조원은 전국 대학들의 1년 예산과 맞먹는 돈”이라며 “각 대학은 적립금 사용 실태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민석 의원은 “교과부는 건전한 대학재정을 운용하기 위해 적립금 보유 상한선 제도 등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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