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엔저 정책에 따른 국내 어민들의 피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수산물들의 일본 판로가 막히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재고가 갈수록 누적되고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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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시세 기준으로 최근 굴 가격은 1kg 당 2500원으로 지난해(4500원)에 비해 44.4% 급락했다. 키조개(생물, 1kg)는 1000원으로 33.3% 하락했고 광어(활어, 1.3kg 이상)는 14.7% 떨어졌다. 피조개는 원물 가격이 최하 목표 단가인 3000원(1kg)을 지키지 못하고 2000~2500원(1kg) 선으로 내려앉았다. 상황이 이렇자 차라리 “1년을 더 키우겠다”며 어획 자체를 중단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엔저 현상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어민들의 수산물들을 대량 직매입해 할인행사에 나섰다. 국내 어민들의 재고 부담을 덜고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한 수산물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오는 28일부터 내달 7일까지 제철을 맞은 키조개살 10만 마리를 여수 산지로부터 대량 사들여 평소(마리당 2180원)보다 30% 가량 저렴한 5980원(관자, 4마리)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이달 말까지 굴 20톤을 준비해 시세대비 29% 가량 저렴한 봉지(135g)당 1500원에 판매한다. 또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는 ‘키조개’ 10만 마리를 시세보다 32% 가량 저렴한 마리당 1500원에 선보인다.
조수복 완도군 보길면 어촌계 조합원은 “양식 시설 증가로 전복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는데 수출도 줄고 국내 소비도 줄어 전복 유통이 거의 멈추다시피 해 어민들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대형마트를 통한 국내 판로 개척이라도 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