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열풍으로 생체인식시장 급성장 조짐

지문인식 솔루션 탑재 확산…홍채ㆍ안면인식 기술진보 필요
크루셜텍ㆍ이트레이 등 선도…슈프리마도 모바일 생체인식 시장 진출 타진
  • 등록 2015-04-17 오전 3:00:00

    수정 2015-04-17 오전 3:00:00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생체인식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관련 국내 벤처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핀테크 열풍이 확산되면서 사업기회가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건물 및 사무실 출입통제나 출퇴근 관리 등에 활용됐던 생체인식 기술이 모바일 기기로 넓어지고 있다.

모바일 생체인식시장 확산의 진원지는 바로 핀테크다. 정보기술(IT) 기기를 활용한 금융거래시 가장 중요한 점은 편의성과 보안성이다. 생체인식은 개인별 고유정보이기 때문에 본인인증을 할 때 보안성과 편의성이 탁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생체인식기술 관련 시장은 오는 2016년까지 96억달러(약 10조4467억원), 2019년에는 약 150억달러까지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삼성전자 모바일 지문인식 시장 견인

현재 생체인식 기술 가운데 대중적으로 적용되는 기술은 지문인식이다.

세계 스마트폰 업계를 이끌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 시리즈(갤S5, 갤S6)에는 모두 지문인식 기능이 내장됐다. 비밀번호, 패턴 등과 함께 스마트폰 잠금해제 방법 중의 하나로 사용됐지만 최근 핀테크 산업이 커지면서 금융거래를 위한 용도로 사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애플과 삼성이 각각 선보인 ‘애플페이’, ‘삼성페이’ 등의 전자결제시스템은 지문인식 솔루션 확대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지문인식에 필요한 주요 기술은 외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애플은 2012년 어센텍을 인수하면서 지문인식 센서를 공급받고 있다. 나머지 업체들도 미국의 시냅틱스와 스웨덴의 FPC 제품을 활용하고 있다.

국내 벤처기업들도 생체인식 시장 확산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국내 대표 지문인식 솔루션 기업인 크루셜텍(114120)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화웨이와 오포 제품에 자사 지문인식 모듈을 탑재했다. 크루셜텍은 다날과 함께 설립한 바이오페이라는 회사를 통해 지문인식 결제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터치스크린 전문업체 트레이스는 세계 최초로 ‘지문인식 일체형 터치스크린 모듈’을 개발, 별도의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하지 않고도 지문인식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트레이스 관계자는 “터치스크린 기반의 지문인식이 상용화되면 화면 어느 곳에서나 지문을 인식할 수 있다”며 “금융결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누를 때에도 지문인식 설정이 가능해 보안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생체인식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슈프리마(094840)도 올해부터 모바일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이재원 슈프리마 대표는 “현재 모바일 기기에 맞는 생체인식 센서 및 알고리즘을 개발 중”이라며 “모바일 시장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생체인식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지난달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CeBIT) 2015’ 개막식에서 안면인식 기술을 통해 전자결제를 하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마윈 회장 트위터
◇안면·홍채 인식 등 생체인식 기술 진화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 박람회에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안면인식을 통한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는 ‘스마일 투 페이’ 기술을 선보였다. 스마트폰의 전면 카메라가 사용자의 얼굴의 특징(눈 사이의 거리, 눈의 크기, 얼굴 윤곽 등)을 인식해 인증과정을 거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갤럭시 넥서스에 사용자 얼굴을 인식해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는 ‘페이스 언락’ 기능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안면인식의 정확도가 아직은 지문인식보다 낮은 것으로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문인식보다 상대적으로 얼굴을 인식하는 시간이 길다”며 “다양한 주변 조명 환경에 따라 인식률이 낮아질 수 있을뿐만 아니라 노화 및 성형에 따른 얼굴 형태 변화 등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적 진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생체인식 기술 가운데 홍채인식이 가장 보안수준이 높은 기술로 분석한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ZTE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안구의 혈관을 인식하는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그랜드 S3’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은 사용자 편의성 측면에서 홍채인식의 대중화는 상당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지문인식처럼 스마트폰에 손가락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 기기를 자신의 눈 앞까지 갖다 대야 하는 불편함을 사용자들이 수용할 지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 기기의 전면카메라 등이 획기적으로 발전해 홍채인식 가능거리가 길어진다면 홍채인식 솔루션 탑재도 먼 얘기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기기용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최근 홍채 및 안면인식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생체인식 시장은 향후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AMI는 올해 25억7300만달러(약 2조8112억원)에 이르는 모바일 생체인식 시장은 지속성장을 통해 2020년에 333억2900만달러(36조4152억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핀테크 확산과 맞물려 생체인식 기술이 모바일 기기에 확대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모바일 생체인식 시장에 국내 벤처업계도 기술력으로 승부를 해 새로운 먹거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시장조사업체 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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