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혁의 중개시장]부동산에 IT 입히니 복비가 ‘반값’ 됐다

성큼 다가온 프롭테크 시대
빅데이터·VR 활용 서비스↑ 중개보수↓
다윈·우대빵 등 빠르게 사업 확장
개업공인 반발·플랫폼 폐해 지적도
  • 등록 2021-08-17 오전 5:00:00

    수정 2021-08-17 오전 5:00:00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전통적인 영세자영업자 시장이었던 공인중개시장에서 변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각종 IT(정보기술)를 장착한 프롭테크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어서다. 이들은 고객의 부동산 매물정보를 빅데이터화하고 가상현실(VR)을 활용해 발품을 팔지 않고도 휴대폰 클릭 한 번에 집 곳곳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중개보수를 낮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반면 기존 공인중개사들은 새로운 흐름에 대해 ‘골목상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프롭테크업체들은 빅데이터와 저렴한 중개보수를 무기로 중개업계에 판을 흔들고 있다. 현행 법정 중개 요율(0.4~0.9%)의 반값을 받거나 팔 때는 ‘무료’라는 파격적인 보수를 내세우고 있다.

프롭테크 업체로 선두를 달리는 곳은 다윈프로퍼티(다윈중개)다. 지난 2019년5월 경기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중개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해 올 7월 말 기준 월간 사이트 이용자가 10만명을 넘었고 월 매물은 5000여건, 가입 개업공인중개사는 1000명 이상이다. 이 업체는 지난 3월부터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중개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집토스, 우대빵, 킹콩 등 다양한 프롭테크 업체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동산 종합 플랫폼기업인 직방이 중개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제휴 공인중개사를 모집하고 있다. ‘온택트 파트너스’를 통해 공인중개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부동산 중개계약에 직접 참여하는 형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를테면 직방이 자사 서비스인 ‘우리집 내놓기’ 기능을 활용해 매도자의 매물정보를 수집하고 제휴 중개사들은 이를 보고 중개한다. 이때 매수자는 해당 아파트 동·호수까지 공개된 매물을 VR로 둘러볼 수 있다. 계약 성사 시 직방이 중개사가 받은 보수의 절반을 가져가는 구조다. 직방은 중개사가 얼마의 보수를 받든 관여 하지 않는다.

정부 역시 프롭테크 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키우고 합리적인 중개보수를 위해 경쟁체제 도입에 적극적인 분위기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1차 부동산서비스산업 진흥 기본계획’(2021~2025년)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기존 개업공인은 반발이 크다.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대형 부동산플랫폼의 중개업 진출 결사반대 성명서’를 내고 “중개업자의 생존권을 빼앗고 영세한 골목상권마저 죽이려고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여기에 플랫폼산업의 폐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빅데이터를 구축한 플랫폼 업체들이 고객 정보를 빠르고 쉽게 얻고 또 이를 활용해 저렴한 중개보수에 많은 수요자들에게 제공하는 장점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 독점화하면서 서비스 이용료가 증가하고 공인중개사뿐만 아니라 건축사, 감정평가사 등이 플랫폼 기업에 예속돼 전문자격자의 업역을 해칠 수도 있다”며 “정부는 플랫폼기업과 소상공인이 공존할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을 하루빨리 갖춰야 한다”고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Woo~앙!
  • 7년 만의 외출
  • 밥 주세요!!
  • 엄마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