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프롭테크업체들은 빅데이터와 저렴한 중개보수를 무기로 중개업계에 판을 흔들고 있다. 현행 법정 중개 요율(0.4~0.9%)의 반값을 받거나 팔 때는 ‘무료’라는 파격적인 보수를 내세우고 있다.
프롭테크 업체로 선두를 달리는 곳은 다윈프로퍼티(다윈중개)다. 지난 2019년5월 경기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중개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해 올 7월 말 기준 월간 사이트 이용자가 10만명을 넘었고 월 매물은 5000여건, 가입 개업공인중개사는 1000명 이상이다. 이 업체는 지난 3월부터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중개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집토스, 우대빵, 킹콩 등 다양한 프롭테크 업체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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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역시 프롭테크 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키우고 합리적인 중개보수를 위해 경쟁체제 도입에 적극적인 분위기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1차 부동산서비스산업 진흥 기본계획’(2021~2025년)을 발표하기도 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빅데이터를 구축한 플랫폼 업체들이 고객 정보를 빠르고 쉽게 얻고 또 이를 활용해 저렴한 중개보수에 많은 수요자들에게 제공하는 장점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 독점화하면서 서비스 이용료가 증가하고 공인중개사뿐만 아니라 건축사, 감정평가사 등이 플랫폼 기업에 예속돼 전문자격자의 업역을 해칠 수도 있다”며 “정부는 플랫폼기업과 소상공인이 공존할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을 하루빨리 갖춰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