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를 가다⑥] '서울 서대문갑' 우상호 vs 이성헌 최종 승자는?

16·18대 이성헌 승리·17·19대 우상호 승리 2승2패
14일 기준 예비후보 등록 우상호·이성헌 두 명뿐
연세대 동문·총학생회장 출신이라는 특이한 인연
네거티브 비방전 없는 선의의 경쟁 다짐
  • 등록 2016-02-15 오전 6:00:00

    수정 2016-02-18 오전 11:40:40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지난 4년간 뭐가 좋아졌는지 모르겠다. 낙후된 지역을 발전시키려면 힘있는 여당 후보가 좋다. 특히 북한이 저난리를 치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50대 후반 자영업자 김모 씨)

“전세 재계약이 다가올 때마다 잠이 안온다. 이제 대출할 여력도 없다. 정부는 그동안 뭘했는지 모르겠다. 나라가 이렇게 가서는 안된다.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40대 초반 직장인 박모 씨)

서울 서대문갑은 4.13 총선 최대 격전지다. 현역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도전자인 이성헌 전 새누리당 의원의 리턴매치가 예고돼있다. 14일 기준으로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도 둘 뿐이다. 2000년 16대 총선부터 19대까지 4번의 맞대결을 이어왔다. 결과는 2승 2패로 팽팽하다. 이 전 의원이 16, 18대에서 승리했고 우 의원은 17, 19대에서 설욕했다. 20대 총선은 결승전이다. 특히 두 사람은 연세대 동문 출신이라는 인연 때문에 이번 맞대결은 더욱 흥미를 끌고 있다.

◇우상호 “열세지역 연희동 승리시 3선 고지 어려움 없다”

겨울비가 내리던 지난 19일. 서울 지하철 3호선 홍제역 인근에 위치한 우상호 의원의 선거사무소를 찾았다. ‘소탈하다 깨끗하다 일잘했다 인물은 역시 우상호’라는 슬로건이 눈에 띄는 사무실에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과 이한열 열사의 사진이 나란히 놓여있었다. 우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5번째 맞대결을 벌이는 이 전 의원과는 ‘선의의 경쟁’을 강조했다. 우 의원은 “보통 선거에서 한두 번 붙으면 앙숙이나 원수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16년간 싸워오면서도 인간적 관계는 틀어지지 않았다”며 “졸업식 행사 등에서 만나면 건강이나 안부를 묻기도 한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양측 운동원들이 싸우고 격돌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서대문갑은 연희동, 홍제동, 북아현동, 신촌동, 충현동 등으로 구성돼있다. 우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모든 동을 다 이겼다”며 “이번 총선 역시 열세지역으로 분류되는 연희동에서 승리하면 3선 고지에 오르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경전철 서부선 신속한 사업추진 △ 북아현뉴타운사업 전면재조정 △신촌상권 활성화 등을 내세웠다.

‘국민의당’이 유력 후보를 낼 경우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에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고 출마를 준비 중인 사람도 없는 것으로 안다”며 “국민의당은 수도권에서 제3당의 가치를 정책과 인물로서 보여주지 못했다. 수도권에서 안철수신당의 영향력은 미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헌 “20대 총선, 이번에는 내가 승리할 차례”

이 전 의원의 선거사무소는 우 의원의 선거사무소와 150m 가량 떨어져있었다. 같은날 저녁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이 전 의원 역시 이번 총선 승리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 전 의원은 ‘부지런한 서대문의 대표일꾼 이성헌’이라는 슬로건으로 지역구 곳곳을 누비고 있다.

이 전 의원은 “16대와 18대에서 내가 이기고 17와 19대에서 우상호 의원이 이겼으니 이번 20대 총선은 내가 승리할 차례라고 주민들이 많이 격려해주신다”며 “우 의원과는 형님아우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특히 “같은 선거구에서 5번이나 겨뤄야 하는데 안타깝다. 우 의원도 자질이 훌륭하지만 두 사람이 동시에 공존할 수 없다”며 “진흙탕 싸움이 아니라 모범적으로 경쟁해야 한다. 이번 결승전에서 누가 이기든 패자는 이제 새로운 사람에게 문을 열어주는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이 전 의원은 지역발전 적임자론을 내세웠다. 그는 “서대문은 서울 도심에서 20분 거리에 불과하지만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어 지역발전 기대감이 크다. 서울시장, 현역의원, 구청장 모두 야당 소속인데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이라면서 “지역발전은 서울시도 중요하지만 중앙정부와의 호흡도 중요하다. 힘있는 여당 후보가 되면 지역발전을 확실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약도 지역발전을 위한 특화된 내용을 내세웠다. 이 전 의원은 “서대문갑은 50대 미만 유권자가 전체 59%로 전국 평균보다 높고 신촌지역이 대학가 밀집지역”이라면서 ‘국가청년일자리 지원센터’를 유치해 청년실업 해소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행주산성 인근에 지역주민 전용의 다목적운동장 설치와 화장실 개선사업 등 초등학교 교육환경 개선에도 중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헌 “3자구도 기대하지 않는다” vs 우상호 “북한변수, 유불리 없다”

두 사람은 4.13 총선 최대 변수로 떠오른 이른바 안철수신당과 북한변수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의당 후보가 나온다면 선거구도상 불리할 것은 없지만 누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건 아니다”며 “이번 선거가 양자구도든 3자구도는 확실히 이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북한 이슈가 선거 승패를 결정하지 않는다”며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는 보수진영 결집에 유리한 이슈지만 개성공단 중단이라는 초강수는 무리수라는 지적이 많다. 선거에서 여야의 유불리를 따지기 힘들다”고 말했다.

4.13 총선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서울 서대문갑에서 우상호(왼쪽 사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성헌(오른쪽 사진 맨오른쪽) 전 새누리당 의원이 5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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