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웃돈 주고 거래한다고?'…패권다툼 치열해진 중고시장

롯데, 가입자 2300만 번개장터 투자 '관심'
시장규모 20조…한 템포 빨리 고지 점하자
"신뢰 더해질 경우 추가 확장성 무궁무진"
신상품 주력 유통업계 향후 사업전개 관심
  • 등록 2021-03-26 오전 2:30:00

    수정 2021-03-26 오전 2:3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열기가 중고 시장에까지 번지고 있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는 물론 유통업계 큰 손으로 꼽히는 롯데그룹까지 온라인 중고시장에 투자하며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실속을 우선시하는 ‘가치소비’ 성향에다 웃돈이 붙은 한정판 중고 거래가 급증하면서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베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023530)은 유진자산운용과 NH투자증권-오퍼스 프라이빗에쿼티(PE)가 중고나라 지분 95%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전체 거래 금액 1150억원 가운데 롯데는 약 3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롯데의 중고나라 인수 참여에 적잖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PEF와 벤처캐피털(VC)을 중심으로 중고거래 시장 투자 판도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신상품 판매를 주력으로 삼는 롯데그룹이 투자는 물론 경영에도 참여할 것으로 점치고 있어서다.

이면에는 이커머스 업종 선점에 대한 고민이 엿보인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중고거래 시장 규모를 약 20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60조를 넘어선 이커머스 시장과 견줘봤을 때 분명 유의미한 수치임이 틀림없다.

중고나라는 2300만여명의 회원 수를 보유한 국내 최대 중고거래 커뮤니티로 지난해 거래액 5조원을 돌파했다. 보유 회원 수나 거래액으로 봤을 때 롯데그룹이 신사업을 펼칠 좋은 토양이 될 수 있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 고지를 선점해야 한다는 판단이 한 박자 빠른 투자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거침없이 몸집을 키워가는 경쟁 기업들도 좋은 자극제가 됐다는 평가다. 2015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당근마켓은 위치기반 중고거래를 내세워 2019년 기업가치 3000억원을 인정받은 데 이어 최근 기업가치가 1조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1년여 만에 기업 가치가 3배 이상 커지면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등극도 눈앞에 두고 있다. 당근마켓 사례처럼 ‘기업가치만 불려도 충분히 남는 장사’라는 계산이 섰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한정판 운동화를 중심으로 ‘리셀’(되팔기) 시장이 커지면서 수수료 등 수익을 남기는 구조를 짤 수 있는 환경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중고거래 시장은 수익모델이 마땅치 않다’는 그간의 고민을 덜어낼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중고거래 플랫폼인 번개장터를 약 1500억원에 인수한 PEF인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는 지난달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더 현대 서울’에 운동화 리셀 매장인 ‘브그즈트 랩(BGZT Lab)’을 선보이며 운동화 리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정가 10만~20만원대 신발이 최고 20~30배 넘는 웃돈에 거래되면서 수수료 등의 중간 차익을 남기는 사업구조가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중고거래 시장이 커지면서 이전과 달리 수익성 모델을 짤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점이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며 “신상품 판매를 주력으로 하던 유통업계가 중고거래 시장에서 어떤 포지션을 점할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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