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 갑자기 생겼거나 통증 심하다면...'자궁내막증' 신호

자궁내막 조직이 다른 부위에 위치해 증식
재발률 높아 관리 필요...5년 내 재발률 40%
  • 등록 2023-05-05 오전 7:05:05

    수정 2023-05-05 오전 7:05:0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자궁은 생명을 자라게 하고 간직하는 신체 부위다. 가임기 여성이라면 임신이 되지 않아 자궁내막이 저절로 탈락되는 월경을 폐경 전까지 하게 된다. 그런데 없던 생리통이 갑자기 생겼거나 월경 전부터 골반통을 겪는다면 원인을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자궁내막증으로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난임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

자궁내막증이란 자궁 안쪽을 덮고 있어야 하는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강이 아닌 부위에 위치하는 질환이다. 그 형태는 매우 다양해서 난소에 낭종을 형성하기도 하며 드물게 배꼽이나 폐에 자라는 경우도 있다.

자궁내막증 환자는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내막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8년 12만 2277명에서 2021년 17만 8383명으로 매해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40~49세가 가장 많았고, 그 뒤는 30~39세였다.

자궁내막증이 생기는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가장 우세한 설은 월경혈이 역류해 자궁내막증이 생긴다는 가설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월경과 함께 또는 월경 직전에 수반되는 골반통이다. 만약 통증이 없는 월경이 수년간 지속되다가 갑자기 생리통이 발생하면 자궁내막증을 고려해야 한다.

사춘기에 발생한 자궁내막증은 초경부터 월경 시에 항상 통증이 있었던 경우가 대부분이며 양측에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자궁내막증은 생리통은 물론 요통, 월경 전에 나타나는 질 출혈 등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만약 대장과 직장 부위를 침범했을 경우에는 하복부 통증, 복부팽만, 변비 등이 나타난다.

심각한 자궁내막증은 난소종양등과 같은 골반내 종괴와 골반유착을 만들어 합병증으로 불임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가임기 여성이 심각한 월경통이나 성교통 같은 골반내 통증을 호소한다면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 후 자궁내막증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내막증의 진단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바탕으로 초음파, CT 또는 MRI 등과 같은 영상검사 및 채혈 검사, 진단적 골반경하 조직검사 등 다양한 방법 등이 활용된다.

자궁내막증의 치료는 수술과 약물요법으로 나뉜다. 기존의 자궁내막증 치료는 골반경 하 수술 치료가 원칙이었으나, 최근에는 디에노게스트 호르몬 계열 약물의 장기 효능과 안정성이 입증되어 자궁내막증의 1차 치료로 폭넓게 사용 중이다.

자궁내막증의 약물 치료는 체내 에스트로겐 생성을 저해하여 생리를 억제함으로써 자궁내막증 조직을 위축하는 것이 원리이고, 기존 수술적 치료에 비해 외래에서 간단히 처방 가능하며, 약물 유지 및 중단이 용이하단 점에서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디에노게스트 계열 약물인 비잔은 장기적으로 자궁내막증 관련 골반통증을 감소시키고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자궁내막증의 수술적 치료는 자궁내막증의 합병증으로 인한 난소 종양의 제거와 골반 유착 박리가 목표이며, 심각한 유착이 동반된 경우 자궁과 난소를 제거하는 근치적 수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자궁내막증의 수술적 치료는 5년 재발률이 40% 정도로 재발이 높아 수술 후 꾸준한 약물 치료 병행이 권고된다.

세란병원 산부인과 서은주 과장은 “자궁내막증 환자들이 가장 흔히 호소하고 힘들어 하는 증상은 골반의 통증”이라며 “모든 환자에서 통증이 심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병이 진행될수록 골반장기나 장이 유착돼 만성적인 골반통증과 불임을 일으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증상은 여성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유발해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며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적절한 진단 하에 자궁내막증의 진행을 억제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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