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안근모기자] 쉽지 않을 듯하던 20일선 공략이 싱겁게 끝났다. 생각보다 쉬웠던 것은 팔겠다는 투자자가 생각만큼 많이 않았기 때문이다. 매물이 적은 상황에서는 약간의 사자주문 만으로도 탄력적인 주가상승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매물이 적다는 것은 낙관론이 우세하다는 뜻. 고유가에 대한 우려감이 컸지만, 시장은 오히려 낙관론으로 응수했다.
우리 시장은 유가변동에 별다른 수익 영향을 받지 않는 IT종목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는 논리가 나왔고, 한 발 더 나아가 비(非)IT 종목인 자동차 업종의 경우 유가상승은 오히려 "호재"라는 분석까지 나왔는데, 현대차 주가에서 보듯이 투자자들은 이에 적극 동의했다.
유가급등이라는 메가톤급 악재를 단숨에 날려버린 이런 낙관론이 허풍만은 아니다. 나름대로 단단한 펀더멘털 논리로 무장돼 있다. 이번 1분기에도 탁월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시가총액 1위종목 삼성전자가 앞서고 하이닉스와 아남반도체 등과 같은 여타 반도체주들이 뒤를 밀고 있다.
하이닉스 일봉차트
(대신증권 HTS)
주가를 규정하는 교역조건에는 석유뿐 아니라 반도체 가격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실제 반도체 가격은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유가급등으로 인한 교역조건 충격과 주가 하락압력을 완충해 내고 있는 것이다.
(32Mx8 266MHz, 333MHz, 400MHz 산술평균치)
물론 유가와 달리 상승추세가 주춤하는 여타 원자재들처럼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지속 가능한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일단 유가는 곧 떨어질 것이고 반도체는 계속 오를 것이라는, 우선은 지금 눈에 보이는 전망에 의지하고 싶은 것이다.
"480대를 기록하고 있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올해 600∼650까지 상승할 것이다. 반도체주는 통상 금리가 상승할 때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기 때문에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도 긍정적이다"(모건스탠리)
"유가 상황에 따른 3단계 긴급조치 계획이 있으나, 아직은 이를 쓸 때가 아니라는 것이 검토결과다. 유가전망이 많지만 지난번 산자부와 관계기관들이 전망한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이후에는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헌재 부총리)
[증권사 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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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불확실에서 예측 범주로 접어드는 증시..월후반 실적 모멘텀 겨냥 선취매
-대신: 혼조국면에서 실적국면으로 진행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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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해외변수에 우려 있으나, 국내변수는 기대감이 작용
-한양: 20일선 지지여부에 주목..중장기 상승 컨센서스 강화
-서울: 가격메리트에 의한 방등 일단락..조정 대비해야
-동원: 상승추세 견고성 확인됐으나 추가검증 필요..900p 강한 저항, 시장내부도 미진
-교보: 시장여건은 호의적이지 않다..현실화되고 있는 미국 제조업 둔화 우려감
-메리츠: 반등을 이용한 부분적 주식비중 축소 전략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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