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스 구티에레즈(Gutierrez) 상무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중국산 고광택지(카탈로그나 영화 포스터 등에 쓰이는 고급 종이) 생산업체 두 곳에 대해 각각 10.9%와 20.4%의 상계관세를 부과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공정한 무역 환경 조성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계속 전달해 왔으며, 중국의 보조금 정책을 면밀히 조사한 끝에 이런 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의 조치는 중국 제지업체가 감세, 채무 면제, 저리 대출 등 정부의 불법적인 보조금 지원을 받아 불공정 경쟁을 하고 있다는 미국의 한 제지업체의 진정을 받아들인 것이다. 상무부는 한국과 인도네시아산 고광택지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조치를 ‘엄청난 변화(big shift)’ ‘획기적 사건(landmark move)’ 등으로 평가했다. 미국 제조업체들과 노조, 민주당 의원들도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중국은 강력 반발했다. 주미 중국 대사관 추마오밍 대변인은 “중국은 미 상무부의 발표에 강하게 반대하며,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저해하는 나쁜 전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동원해 중국의 이익과 권리를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상무부도 논평을 내고 “미국의 조치는 대화로 무역 문제를 풀자는 양국 정상 간의 합의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이번 결정을 신속히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측 협상대표를 인용,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보다는 연방법원 또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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